유통가 또 하나의 경쟁축, 문 앞까지 빠르게…'라스트 마일' 물류전쟁

입력 2020-11-16 17:19   수정 2020-11-17 02:10


유통업계가 온·오프 통합과 빅데이터만큼 신경쓰고 있는 게 ‘라스트 마일’ 전쟁이다. 소비자 문 앞까지 최대한 가까운 곳(라스트 마일)에 물류망을 구축함으로써 누가 더 빨리 제품을 배달해주느냐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경쟁이다.

물류시설을 소비자 근접 형태로 바꾸려는 시도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업계가 전국의 점포를 매장과 물류를 결합한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GS홈쇼핑이 GS리테일과 합병해 얻게 될 시너지 효과 중 하나도 물류다. 편의점을 배송 및 반품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GS그룹 관계자는 “홈쇼핑은 그동안 물건을 배송하고 반품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전국에 1만5000여 개에 달하는 GS25를 물류 거점으로 삼는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형 물류는 배달 전문 기업인 배달의민족이 B마트를 운영하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음식을 배달하면서 각종 편의 상품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소비자 밀집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물류시설 덕분이다.

‘부릉’이라는 배달 대행 브랜드를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배달의민족처럼 직접 도심형 물류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전국에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머무는 시설이 있다”며 “이를 마이크로 풀필먼트(주문과 배송을 일괄 처리하는 시설) 센터로 개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현대자동차는 메쉬코리아의 성장성에 주목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지분 투자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쿠팡, 마켓컬리 등은 도심과 가까운 외곽에 최대한 물류시설을 많이 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수혈받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전국에 170여 개에 달하는 물류시설을 구축했다. 쿠팡의 이 같은 융단폭격식 전술은 기존 물류산업의 ‘허브’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 등 기존 물류업체들은 전국 몇 곳에 물류 허브(센터)를 조성해 놓고 전국으로 뿌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예컨대 서울 양천구에 사는 A소비자가 네이버 쇼핑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해당 제품은 충북에 있는 3자 물류 업체의 허브로 무조건 갔다가 다음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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