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에 KCGI "조원태 외 모두가 피해자"

입력 2020-11-17 11:55   수정 2020-11-17 11:59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의 주축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17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해 "조 회장 외에 모두가 피해자"라며 비판했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며 "조원태 회장의 무자본 아시아나항공 인수"라고 공세를 펼쳤다.

산은의 자금 선집행이란 유례 없는 지원이 한진칼 경영권 방어와 함께 조원태 회장을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KCGI는 주장했다.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은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 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되는 것"이라며 "산은 경영진은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KCGI는 산은의 자금 조달과 선집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발표한 자금조달금액은 보유하고 있는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굳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 배정 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란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은이 자금을 투입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산은이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은의 출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CGI는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해 '부실 떠넘기기 식의 졸속 매각'이라며 주주 권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CGI는 "기존의 우선협상대상자도 확인하지 못한 추가부실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지분 6% 주주인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라며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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