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가 불붙인 논쟁…정의당 "비혼 출산 합법화하자"

입력 2020-11-17 13:55   수정 2020-11-17 13:57


미혼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일본에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

이와 관련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7일 논평을 통해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강민진 위원장은 "방송인 사유리 씨가 아들을 출산했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았든, 모든 가족은 동등하게 소중하다"며 "여성이 임신을 위해 정자를 기증받으려면 법적 남편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한국의 생명윤리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관계 내에서의 출산만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는 잘못된 인식이 담겨 있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관점의 법"이라며 "현재 정부의 난임 지원 역시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지원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하는 출산과 지원하지 않는 출산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민진 위원장은 "법적 부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의 의사와 재생산권을 기준으로 난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모든 여성의 출산이 동등하게 축하받고 어떤 가족이든 차별 없이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청년정의당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유리의 자발적 비혼 출산에 대해서는 여야 정치권 모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사유리 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을 했다"며 "축하드리고 아이도 축복한다"고 했다.

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 씨를 언급하며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사유리의 SNS에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갑니다"라며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도 과거 사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하고 #축복해주세요 #아가도 #엄마도 #전부 #건강하자'고 올렸다.

두 사람은 한 방송에서 처음 만난 뒤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리는 지난 2013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현진 의원과의 첫 만남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사유리는 당시 MBC 아나운서였던 배현진 의원이 반말로 자신을 불러 당황했는데 실제로는 본인이 4살 더 많았다고 한다. 사유리는 1979년생, 배 의원은 1983년생이다. 오해가 풀린 후 둘은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SNS에 사유리가 '비혼 출산'을 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본인도 물건이지만, 책 읽어 보니 그 부모님도 장난 아니다. 가족 전체가 예술이다"라며 감탄했다.

이외에도 사유리의 SNS에는 방송인 송은이, 장영란, 이상민 등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사유리는 전날(16일) KBS 1TV '뉴스 9'에서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며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유리는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사유리는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후지타 사유리의 식탐여행' '진짜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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