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서 돌파구 찾는 도시가스업계

입력 2020-11-17 17:08   수정 2020-11-18 03:22

국내 주요 도시가스 공급 업체들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경제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 공급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며 사업이 정체되자 수소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도시가스 보급률 92%
17일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내년 인천에 39.6MW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건설과 함께 출자해 만든 인천연료전지를 통해서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인천 동구와 중구 일대 8만5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천리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거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전국 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13년 준공한 경기 화성시의 경기그린에너지 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58.8MW)다. 한국수력원자력·포스코에너지와 함께 투자해 만든 발전소다. 삼천리 관계자는 “경기그린에너지 발전소의 연간 생산전력(464GWh)은 화성시 전체 가정용 전력 소모량의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SK E&S도 산하 도시가스 업체를 통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SK E&S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는 한국수력원자력, SK건설과 손잡고 서울 고덕차량기지 유휴부지에 20MW 규모 발전소 건립을 계획 중이다. SK E&S의 또 다른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 9.7MW급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도 지난 9월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8.1MW)를 준공해 운전에 들어갔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메탄(CH4)이 주성분인 도시가스(LNG)에서 수소를 발생시켜 산소와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국내 도시가스 중 연료전지용 사용 비율은 0.8%(1억9917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도시가스를 활용한 발전 규모는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2015년 115MW였던 관련 설비 규모는 지난해 196MW로 커졌다.
커지는 수소시장서 활로 마련
도시가스 시장이 정체하면서 연료전지 시장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전국의 도시가스 보급률(주민등록세대 수 대비 공급가구 비율)은 84.9%, 수도권역만 떼어놓고 보면 92.4%에 달한다. 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낙후 소외 지역을 빼고 웬만한 곳에는 모두 도시가스가 공급돼 판매량이 10년 가까이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과 맞물려 연료전지시장에 관심을 갖는 도시가스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2040년까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15GW(내수 8GW)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시가스업체들은 연료전지 외에 수소충전소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도시가스에서 수소만 뽑아 수소자동차 연료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8월 대구 달서구에 성서 수소충전소를 열었다. 대구에 문을 연 첫 수소충전소다. 수소 및 압축천연가스(CNG) 복합충전소로 운영되고 있다. 삼천리는 내년 초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수소충전소를 신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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