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본부장은 이날 KBS 1라디오에 출연해 “1위 후보와 표 차이가 커 유 본부장이 사퇴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이같이 답했다. 유 본부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표 차이가 나온 적은 있지만 이는 공신력 있는 근거가 아니다”며 “실제 표 차이는 WTO가 공개하지 않으며 WTO 의장단이 이를 말한 적도 없다”고도 했다.
이달 초 WTO 회원국 중 다수는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 본부장의 상대 후보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을 새 총장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WTO는 당초 이달 9일까지 사무총장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유 본부장은 열세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관례를 깨고 후보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 본부장을 강하게 지지해 사퇴 의사를 밝히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선출 최종 단계는 투표가 아니라 최종 후보를 놓고 컨센서스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의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주요국들과 협의하면서 컨센서스 과정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다시 가입하고 한국에도 TPP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주제”라면서도 “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국익에 맞게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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