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도 대한항공에 통합…1 대 1 인정받긴 힘들어

입력 2020-11-17 17:18   수정 2020-11-18 03:58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이은 통합 항공사 출범이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2년 동안 이어진 복수 민간항공 체제가 사라지면서 노선 감소와 마일리지 통합 등의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채권단에 따르면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협의해 내년 말까지 두 항공사가 중복 취항한 노선을 단일 노선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일부 노선을 줄이거나 없앨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는 다만 노선의 급격한 폐지는 막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노선을 개척하거나 추가 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잉여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마일리지 시스템도 통합된다. 국토부 측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다”며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지금으로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 대 1 비율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가 가입한 글로벌 항공 동맹이 다르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국내 소비자는 스카이팀보다 인기 항공사가 많은 스타얼라이언스를 상대적으로 더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두 항공사 내부에선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정부와 산은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 내 최대 규모 노조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은 “항공업 노동자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반면 조종사 등으로 구성된 두 항공사 소속 5개 노조는 전날 “근로자를 배제한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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