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로 마시는 150살 강릉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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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7 17:28   수정 2020-11-18 03:19

茶로 마시는 150살 강릉 소나무

강릉에는 지어진 지 200~300년 된 고택이 많다. 한옥 기둥이나 문짝을 교체하거나 한옥을 새로 짓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나무를 다루는 제재소가 여러 곳 모인 산업 단지도 조성돼 있다. 강릉 제재소에서 수십 년간 일한 베테랑 목수들은 고택을 수리하는 날이면 찻물을 끓인다. 수백 년간 집을 떠받쳐온 기둥이나 문짝 안쪽을 갈라 소나무를 대패로 얇게 썰어낸 뒤 물에 우려 마신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 향은 더 깊다. 목수에서 다른 목수들로,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오는 그들만의 최고급 차다.

송림도향의 최훈석 대표(35·사진)는 수령 150년 이상, 직경 50㎝가 넘는 최고 품질의 소나무 ‘황장목’을 프리미엄 차로 만들었다. 강릉 출신으로 뉴욕시립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친숙한 나무이자, 오랜 시간 한국인의 생활 속에 녹아 들었던 소나무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식품공학 박사인 부인 김남희 김남희연구소 대표와 함께 소나무차를 개발했다. 벌목 허가를 받은 소나무 중 150년 수령 이상의 소나무를 선별해 차가 만들어지기까지 약 10년이 걸린다. 제재소에서 송진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이를 가져와 또 말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제재소에서 가져온 뒤에도 껍질을 벗기고 수박 가르듯 갈라 건조한 뒤 숙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개월. 일반 차 티백 공정에서는 만들 수 없어 일일이 광목 천을 수작업해 만든다. 연간 1500박스만 생산해 마켓컬리, 자체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최 대표는 “수백 년을 살아온 소나무는 와인처럼 숙성 정도와 부위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며 “강인한 생명력만큼 다채롭고 신비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송림도향은 황장목차 외에도 소나무의 중심부인 ‘심재’를 태안자염과 블렌딩한 ‘황장목 심재 소금’을 개발, 서울 주요 호텔과 미쉐린 레스토랑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강릉=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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