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행업계' 한진·롯데JTB 이어 KRT마저…희망퇴직

입력 2020-11-18 09:10   수정 2020-11-18 09:23


한진관광, 롯데JTB에 이어 업계 경력 20년이 넘는 KRT여행사도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력감원 한파가 중견 여행사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여행업계 내 '실직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KRT여행사는 17일 오후 사내 통신망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로 다음달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지를 올렸다. 회사 측은 "코로나로 수입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본 경비지출만으로 분기당 수십억의 적자가 쌓이면서 회사 존폐까지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며 별다른 자구책이 없는 상황에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KRT는 원래 다음달 말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한을 한 달 이상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무급휴직으로 회사가 부담하는 인건비가 이전보다 10% 안팎으로 줄었지만 이 조차도 감달할 여력이 안된다는 게 이유다. 여행사 관계자는 "무급휴직 기간 정부로부터 받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반납하고서라도 인력을 감원해야할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을 받는 회사가 유급 또는 무급휴직 기간 중에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인력 감원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 받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다. 무급휴직 시행 후 한달 이내 인력을 감원해도 마찬가지로 지원금을 반납하도록 돼있다. 무급휴직에 따른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은 직원 1인당 급여의 50%, 1일에 최대 6만6000원으로 30일 기준 198만원 수준이다.

경영 악화로 존폐 위기에 처한 KRT는 사무실 규모도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측은 오는 12월 만료되는 서울 중구 서소문로 연호빌딩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규모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어떻게든 폐업을 피하기 위해 고정비를 감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RT는 희망퇴직자 규모와 보상 등 세부 사항을 이달 중 확정하고 12월 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무급휴직을 연장한 하나투어와 같이 정부 지원금이 없는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KRT여행사는 1998년 김앤류 투어로 창립해 1999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중견 온라인 여행사(OTA)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장형조 KRT여행사 대표는 "마이너스 성장이 만연한 업계 상황에서 KRT는 30%가 넘는 성장을 이룬 '성장의 유전자'를 가진 조직"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20년, 30년 더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포부와 메시지를 전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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