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대한민국 바이오 클러스터 1번지' 송도를 방문해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3대 미래 먹거리'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충북 오송의 바이오산업단지를 방문해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유력 바이오업체가 입주한 송도는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연간 생산능력 60만리터 규모를 확보한 전 세계적 바이오산업단지다. 이날 삼바의 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투자와 셀트리온의 5000억원 규모 추가 공장 투자가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91만리터 규모까지 갖추게 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삼성바이오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셀트리온은 5000억원을을 투자하는 다품종 생산공장과 연구센터 기공식을 갖는다"며 "두 회사의 통 큰 결정에 인천시민과 함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와 위탁개발(CDO)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1조7400억원이 투입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공장(연생산능력 25만6000리터) 공장이 완공되면 셀트리온과 합산한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전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신규투자 발표와 함께 온라인 기공발파식이 열렸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분식 회계'혐의로 장시간 수사를 받았던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참석했다.
'바이오제약 약소국'에서 글로벌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면서 바이오강소국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신흥 국가는 바이오산업 강국이 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우리는 해내고 있다"며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패기가 미국, 유럽 등 철옹성 같던 글로벌 바이오시장을 뚫고 있다"고 치하했다.
실제 2013년 셀트리온이 처음으로 개척한 바이오시밀러 등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2위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 인재양성,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원을 통한 바이오생태계 구축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연세대 국제캠퍼스에는 '바이오 공정 인력양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바이오연구개발 예산을 올해 1조3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R&D예산의 상당부분은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 화성동탄공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처음 참석한 데 이어 5월 충북 오송에서 가진 바이오헬스비전 선포식에도 자리를 했다. 노 실장은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미래산업으로 지정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산자위에서 줄곧 활약해온 경험이 미래 집중 육성 산업 결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안다"며 "3대 미래산업 현장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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