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에…가덕도 인근 거제·창원 부동산 '들썩'

입력 2020-11-18 15:05   수정 2020-11-18 15:58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기존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 발표가 나자마자 가덕도와 가까운 경남 거제·창원시에 살만한 아파트나 토지가 있는지 묻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서울, 세종 등에서 거제시 임장(현지답사)을 예약한 외지인 투자자만 벌써 5팀을 넘었습니다.” (경남 거제시 상동 A공인 관계자)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경남 거제시와 창원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치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거제·창원 등 매수 문의 급증
18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의 토지(대지, 임야, 전답 등 포함)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거제시의 토지 낙찰률은 30.38%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거제시의 토지 낙찰가율도 60.67%로 집계됐다. 8월(49.92%) 및 9월(56.94%)과 비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높을수록 해당 지역의 경매 열기가 뜨겁다는 뜻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제시 토지 경매 매물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거제시 상동 K공인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 이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건립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며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는 거제, 창원시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및 토지 매수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거제시 아파트 매수세도 커지고 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2022년 입주 예정인 고현동 ‘e편한세상 유로아일랜드’ 전용 84㎡ 분양권은 현재 최대 4억원대에서 실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 분양권 거래는 지난달 3건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7건에 달한다. 고현동 B공인 관계자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가 착공 소식에 가덕도 신공항 호재까지 더해졌다”며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현동 ‘고현주공’ 등 일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조선업체들의 잇단 수주 소식으로 집값이 꿈틀대기 시작한 창원시도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창원시 의창구 용지동 ‘용지더샵 레이크파크’ 전용 59㎡는 지난 3일 7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호가는 7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용지동 H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업 침체로 하락세에 빠졌던 창원 주택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해신공항 일대 부동산 시장 ‘관망세’
부산 강서구 김해신공항 예정부지 인근 중개업소들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났지만 명지동 등 일대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잠잠한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지방 도시 쪽으로 옮겨붙고 있는 데다 비행기 소음 등 공항 건립에 따른 부작용이 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명지동 ‘부산명지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 전용 84㎡는 지난 7일 4억8500만원 신고가에 거래를 마쳤다. 명지동 M공인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수준에 그쳐 기대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오히려 소음 문제를 우려해 이사를 고민하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섣부른 장미빛 전망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가덕도 신공항 건립이 확정된 게 아닌 데다 건립 이후 본격적인 상권 형성까지 최소 10년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 인근 지역은 소음이나 건물 높이 제한 등으로 토지 활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지역과 용도에 따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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