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부활한 HMM, 전환사채 2400억원 발행한다

입력 2020-11-18 17:29   수정 2020-11-18 17:45

≪이 기사는 11월18일(16: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상장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 회사가 자력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17년 말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고 있음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은 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2400억원 규모 CB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고 CB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CB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HMM이 자력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2017년 12월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여파로 2330억원어치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신용도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졌고, 주가는 2년 넘게 액면가(5000원)를 한참 밑돌았다. 싸늘한 투자심리로 인해 생존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2.94%)과 수출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해왔다.

HMM이 정부 도움 없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도전하는 배경엔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4137억원으로 늘리며 부활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글로벌 해운물동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운임도 크게 뛴 덕분이다. 지난 4월 말 852.27이었던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1857.33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1.65달러로 3월 이후로 쭉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18일 HMM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1.54% 오른 1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가 대유행 국면으로 치달은 여파로 2190원까지 떨어졌던 3월23일 이후 7개월여간 6배 뛰었다. 이제는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물동량 회복세가 지속되는 반면 선복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컨테이너 시황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 운송계약 운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HMM의 이익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가 흐름이 양호한 기업의 주식 관련 사채에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현대상선 CB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공모시장에서 대규모 주식 관련 사채를 발행했던 현대로템(CB 2400억원)과 한진칼(신주인수권부사채 3000억원)은 모두 7조원 이상의 매수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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