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럭셔리 외식'…밀키트, 4년새 120배 폭풍성장

입력 2020-11-18 17:08   수정 2020-11-19 02:26


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점·강남점에는 ‘호경전’이 있다. 조선호텔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이다. 경력 27년의 양보안 수석셰프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자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과 손잡고 밀키트(반조리 식재료) 짜장면, 짬뽕 개발에 들어갔다. 반 년간의 연구 끝에 8월 선보인 ‘조선호텔 유니짜장·삼선짬뽕’ 밀키트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여 개가 팔렸다.

밀키트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수요가 시장에 불을 댕겼다. 4년 만에 120배 성장했다. 중소 외식업체까지 밀키트 생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밀키트 시장 올해 2000억원 육박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레시피를 담은 식사용 키트로 ‘쿠킹 박스’로 불린다. 식재료가 한 끼분만 정량으로 담겨 있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끓이거나 볶는 등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한국 밀키트 시장이 18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15억원에서 4년 새 120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밀키트는 가정간편식(HMR)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 HMR 시장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2조8629억원(전망)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전체 식품군 중 밀키트 성장세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지, 잇츠온, 심플리쿡 ‘3강’
밀키트 시장 1등은 프레시지다. 2016년 창업해 시장을 선도했다. 이 회사의 2018년 시장점유율은 11.4%. 올해는 22%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 물량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품까지 합치면 프레시지의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과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다. 잇츠온과 심플리쿡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14.7%, 17.7%였다. 올해는 프레시지의 선전으로 각각 13.6%, 13.3%로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강력한 유통망으로 밀키트를 밀고 있다. 잇츠온은 냉장 보관용 카트를 끌고 다니며 동네 구석구석에 배달하는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가, 심플리쿡은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에서 각각 자사 밀키트 제품을 판매한다.
안방으로 온 맛집 메뉴
올해는 정통 밀키트 제조사 제품뿐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지역 맛집 메뉴 제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SSG닷컴에서는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경기 의정부 맛집 오뎅식당의 피코크 부대찌개, 뷔페 매장 애슐리의 올라파히타(멕시코 쌈요리) 등이 잘 팔린 제품으로 꼽혔다. 마켓컬리에서도 올해 부대찌개, 베트남 음식 분짜, 알탕 등 외식형 메뉴의 매출 실적이 좋았다.

곽정우 SSG닷컴 그로서리본부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등장으로 밀키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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