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낭보에 M&A 봇물…48일 새 6120억弗 거래

입력 2020-11-18 17:32   수정 2020-11-19 01: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화되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사라지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16일 하루에만 400억달러(약 44조2000억원) 규모의 M&A가 이뤄지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움츠렸던 기업들이 실탄을 풀면서 공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발표된 글로벌 M&A 규모는 6120억달러(약 67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1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FT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 소식과 미 대선 결과 등으로 글로벌 회사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략적 M&A를 위해 쌓아둔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PNC파이낸셜은 지난 16일 스페인 최대 은행인 BBVA의 미국 사업을 116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내년에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하면 미국에서 자산 규모 5위 은행이 된다. 빌 뎀차크 PNC파이낸셜 CEO는 “미 대선 결과가 확실해진 데다 백신 뉴스까지 나와 인수를 발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발표는 미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앞서 1주일 전에는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 넘는 효과를 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주택용품·건축자재 회사인 홈디포도 이날 과거 계열사였다가 사모펀드에 매각한 건축자재 업체 HD서플라이를 91억달러에 재인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탈리아 온라인 결제업체 넥시는 덴마크 경쟁사인 네츠를 72억유로에 사들였다. 또 금광업체인 캐나다 인데버골드는 경쟁사 테랑가골드를 18억6000만달러에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베랑제 기예 머저마켓 리서치총괄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얼어붙었던 글로벌 M&A가 여름을 지나면서 급반전하고 있다”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원격 서비스 확산 등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기업과 사모펀드의 자금 확보가 더욱 쉬워졌다”며 “IT와 바이오, 의료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반면 레저 및 교통 분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 사냥꾼들이 가치가 크게 하락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머저마켓의 분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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