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기 안했다…33억 내고 위스콘신 재검표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석패 지역인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만 주 전체가 아닌 민주당 강세 지역 2개 카운티에서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크게 우세한 밀워키, 데인 등 두 곳의 카운티에 중점을 두고 부분적인 재검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캠프는 부분 재검표를 위해 위스콘신주 선거관리위원회에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원)를 보냈다.

캠프는 성명에서 위스콘신에서 부재자 투표 용지가 불법적으로 발급되고 변조됐고, 정부 공무원들이 유권자 신원을 확인하도록 한 법률을 피해갈 수 있도록 불법적인 조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두 카운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57만7455표를 얻었으며 주 전체에선 트럼프 대통령보다 2만608표 앞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0.6%포인트 차이로 뒤졌다고 했다.

위스콘신 주 법에 따르면 1%포인트 이하로 질 경우, 패배한 쪽이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신청 기한은 이날 오후 5시까지다.

0.25%포인트 이하로 패배했을 땐 주에서 자체 비용으로 재검표를 한다. 그보다 격차가 클 때는 재검표를 신청한 쪽에서 선불로 비용을 부담한다.

앞서 선관위는 주 전체 재검표엔 790만 달러(한화 87억원)가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카운티에서 약 80만4000명이 투표했다. WP는 "두 카운티만 재검표를 하면 비용이 절감되지만,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충분한 표가 나올 가능성은 훨씬 작다"고 지적했다.

주 선관위원장의 승인을 거쳐 재검표는 빠르면 19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검표는 선관위가 선거 결과를 인증해야 하는 12월1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2016년 대선 때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는 위스콘신주 재검표를 요청했고, 그 결과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표가 131표 증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