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 날 세운 KCGI…"경영권간섭 오해 없는 방식 택해야"

입력 2020-11-20 15:12   수정 2020-11-20 15:15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비판하고 나선 '3자 주주연합'의 주축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산업은행과 당국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날선 비판을 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KCGI는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이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KCGI는 20일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식 중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가능하다'고 한 경제개혁연대의 논평을 인용하며 산은이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3자 증자 방식이 아니면 합병이 무산되는 것으로 산은이 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한진칼 지원으로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와 이해 관계자의 이익이 희생됐고,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KCGI는 지적했다.

KCGI는 "사태의 본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아시아나항공 잠재부실 부담을 고민하던 산은과 일부 정책당국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우려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한다.

산은은 전날 한진칼에 대한 특혜 논란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조 회장 역시 지난 18일 '산업은행의 지원이 특혜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KCGI와 3자 연합은 늦어도 23일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구하는 한진칼 이사회에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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