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약 "더 먹기 편하게"…두번 먹는 알약·역한 맛 없앤 제품도

입력 2020-11-20 17:13   수정 2020-11-21 01: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찾기가 꺼려진 지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은 건강을 위해 지나칠 수 없는 연중행사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내시경 검사입니다. 위 내시경 검사는 전날 금식을 잘 지키면 별 탈 없이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대장 내시경 검사는 장 정결(세척)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장 정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내 이상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어집니다.

장 정결을 어렵게 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장 정결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게는 4L에 달하는 약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지요. 먹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잘 먹는 사람이라도 장 정결제만큼은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입니다.

장 정결제는 설사를 일으켜 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분에 따라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염류성 하제로 나뉩니다. 이들 약물은 각각 삼투압, 점막 자극, 수분량 늘림 등을 이용해 대변이 나오도록 돕습니다.

장 정결제를 쉽게 복용하게 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많은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콜마와 건강약품이 내놓은 이지프렙 1.38산은 복용량이 1.38L입니다. 한국파마가 네덜란드 노르진에서 수입한 플렌뷰는 1L로 줄기도 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역한 맛을 개선하기 위해 과일맛을 도입하는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장 정결제의 고정관념을 바꾼 제품도 출시됐습니다. 한국팜비오가 내놓은 개량신약 오라팡은 물에 타 먹는 가루약이 아니라 물과 함께 먹는 알약형 장 정결제입니다. 저용량 장 정결제인 경구용 황산염 액제(OSS)를 알약으로 개발했습니다. 검사 전날 저녁 오라팡 14알을 물 425mL와 먹고, 이후 1시간 동안 물 425mL를 두 번 더 마십니다. 1차 복용 후 10~12시간이 지나면 다시 약 14알을 1차와 같은 방식으로 복용합니다.

알약을 물과 함께 먹기 때문에 역한 맛에서 더 자유로워 환자들이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료진도 오라팡의 이 같은 복용 편의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라팡 임상시험을 했던 박동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환자 만족도 부분에서 기존 제품보다 재사용 의지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윤호 천안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오라팡은 장 정결도와 함께 거품 제거가 우수해 검사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장 정결제를 복용하기가 워낙 만만치 않다 보니 아예 대장 내시경 검사받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은 신경이 없어 초기 증상이 없습니다. 이상을 느껴 검사를 해보면 이미 상당 부분 병이 진행돼 있지요. 전문가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는 기간에는 배변 습관과 대변을 관찰해도 도움이 됩니다. 40~50대 성인은 이유 없는 복통, 불쾌한 배변, 혈변을 발견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혈변과 점액이 많이 섞인 변 등은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장 건강에 필수 요소입니다. 하루 20~30g의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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