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코스트코 버렸나…지분 전량 매각

입력 2020-11-22 17:20   수정 2020-11-22 18:53


“코스트코는 고객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 시킨다. 사업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2018년 워렌 버핏이 버크셔헤서웨이 연례 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는 20년 넘게 코스트코에 투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버핏이 지난 3분기 코스트코 주식을 전부 매각했다. 버핏이 유통업에서 코스트코를 버리고 아마존에 베팅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에 13억달러(약1조4521억원)에 달하는 코스트코 주식을 모두 팔았다.

버핏이 처음 코스트코 지분을 산 것은 20년 전이다. 1999년 35만5000주를 매수한 후 올해 6월 430만주까지 주식을 늘렸다. 6월말 버크셔가 보유한 코스트코 지분의 가치는 13억달러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 주가는 5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500% 뛰었다.

시장은 버핏이 코스트코 주식을 매각할 것이란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코스트코가 버핏의 투자 철학에 맞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버핏은 ‘쉬운 기업’에 투자하기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수익 구조나 기업 철학을 이해할 수 없을 때는 투자하지 않는다. 버크셔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케첩을 만드는 크래프트 하인즈, 웰스파고 은행, 코카콜라 등 일상 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쉬운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코스트코의 사명도 직관적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최저가에 제공한다는 것. 버핏의 투자 철학에 들어맞는다.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가 24년동안 코스트코의 이사회 멤버로 일하고 있다. 멍거는 1997년부터 이사로 활동하며 버핏에게 지속적으로 코스트코 매수를 추천했다. 또다른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사인 수잔 데커도 코스트코 이사회 멤버다.

이번 매각을 두고 버핏이 유통업체 중 아마존에 베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아마존 주식을 매입했다. 현재 아마존 전체 지분의 0.1%에 해당하는 53만주를 들고 있다. 금액으로는 16억5291만달러 수준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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