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차량호출 분야에서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카카오T의 경우 이용자 수만 2700만 명에 달한다. 국내 20~69세 인구 중 72%가 가입한 셈이다. ‘카카오T 블루택시’ 수도 지난 4월 5200대에서 10월 1만3000대까지 늘었다.
웨이모는 구글 내 자율주행사업부로 출범해 2016년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로 분리됐다. 올해 초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실탄을 쌓았다. 주요 국가에서 선두권 모빌리티 업체와 협업해 자율주행과 연관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와 구글이 손잡을 경우 자율주행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이 예상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향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의 필수 요소다. 이동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T 앱 하나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3월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리운전, 전동킥보드, 셔틀버스, 주차장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앱에 추가했다. 올해 3월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시범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9일 이프(if) 카카오 2020 콘퍼런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데이터로 짓고 시스템으로 쌓아올린 도시”라며 “이동에 따른 불편함을 줄이고, 이동하지 않아도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찾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도 검토하고 있다. UBS를 비롯한 복수의 글로벌 IB가 잠재적 투자자 리스트를 확보해 카카오 측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TPG, 일본 오릭스 등으로부터 총 5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테슬라도 카카오모빌리티 측과 최근 마케팅 부문에서 협업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택시 법인에 테슬라 차량 일부가 도입되는 방식 등이 예상된다.
차준호/최한종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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