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형 아파트 전셋값 20억 찍었다…강북도 속속 10억

입력 2020-11-23 17:11   수정 2020-12-01 16:05


서울 강남권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20억원대를 찍었다. 강북 인기 지역의 같은 주택형 매매가를 웃도는 값이다. 지난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진 여파다. 서울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전용 84㎡ 전셋값이 10억원을 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 중형 전세 20억원 시대
2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전세보증금 20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 전 지역에서 전용 84㎡ 전셋값이 2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주택형은 지난 7~10월엔 15억~16억원대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3.3㎡당 1억원’ 매매 가격을 기록한 단지다. 고급화된 새 아파트인 데다 한강 조망권을 갖춰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매매가격은 지난달 신고가인 36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반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5월 18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 역시 지난달 전세 최고가인 17억원에 거래됐다. 중형 전셋값이 2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9월 19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20억원이다. 대치동 학원가 수요가 워낙 많아 20억원 거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대치동 ‘대치SK뷰’ 전용 84㎡도 8월 17억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강남구 개포동 신축 아파트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17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신학기를 준비하는 학군 수요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새 아파트 선호까지 겹치면서 강남 등 인기 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권은 속속 10억원 돌파
강북권 인기 단지들도 전셋값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에선 전용 84㎡의 아파트 전셋값이 10억원을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84㎡는 이달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9억원)보다 1억원이나 올랐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 전세 매물도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와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의 전용 84㎡도 전셋값 10억원을 돌파했다.

용산구에선 이촌동 ‘한가람’ 전용 84㎡가 이달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고 성동구에선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10억9000만원),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0억5000만원) 등이 전용 84㎡ 전셋값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는 8월, ‘광장11현대홈타운’ 전용 84㎡는 9월 각각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추석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다소 주춤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달 들어 다시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0.12%에서 16일 0.1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16일 기준으로 서초(0.23%)·송파(0.23%)·강동(0.22%)·마포(0.21%)·강남(0.19%) 등 인기 주거지의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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