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기 전 집 짓자"…추락하던 목재가격 다시 상승

입력 2020-11-23 17:38   수정 2020-11-24 01:09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를 탔던 목재 가격은 재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주택 공사와 개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근월물인 내년 1월 목재 선물은 1000보드피트(bf)당 630.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월 1일(284.60달러)에 비하면 두 배 넘게 올랐다. 목재 가격은 지난 9월 말 1000보드피트당 950달러 선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치다가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목재 선물가격은 이달 들어 27% 급등했다. 미국 최대 민간 삼림지 소유 기업인 와이어하우저의 데빈 스톡피시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목재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재고가 적은 반면 건설업자나 주택 개조업자의 수요는 강하다”며 “건축업자들은 날이 더 추워져 공사하기가 어려워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집을 지어 두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전달 대비 4.9%(연율 기준) 늘어난 153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46만 건)를 크게 웃도는 것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월 157만 건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교외에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주택 착공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 중 대부분인 117만9000건을 단독주택이 차지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6.4%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것도 주택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미국에서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대출 금리는 연 2.78%다. 지난 8~9월만 해도 연 3% 초반이었으나 더 낮아졌다. 대부분 주(州)에서 주택 건설업이 필수업종으로 분류돼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에서 제외된 것도 목재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틀어박힌 사람들이 집 수리와 개조에 나선 것도 목재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목재 소비량의 40%가 주택 수리·개조 시장에서 쓰인다. 인테리어용품 소매기업인 홈디포와 로우즈는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30% 늘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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