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나쁜 소식, 이상한 소식[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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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3 07:59   수정 2020-11-24 00:03

좋은 소식, 나쁜 소식, 이상한 소식[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는 26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입니다. 뉴욕 증시의 거래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26일 휴장, 27일 오후 1시 휴장), 많은 투자자가 휴가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감소할 겁니다. 시장 변동성은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통상 이 맘 때면 상승세가 이어지곤 했습니다. 야디니 리서치에 따르면 1928년 이후 3&P 500 지수의 월간 수익률을 따져보면 11월(0.8%)과 12월(1.3%), 1월(1.2%)은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석달간 합계 수익률도 연중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초 상등세는 어느새 잦아들었고 시장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환자 수는 하루 19만 명을 돌파했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내년 1분기에 미 경제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또 지난 19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미 중앙은행(Fed)에 대여해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면서 Fed의 긴급대출 프로그램들이 올해 말 대거 정리될 처지가 됐습니다. 금융시장의 안전판으로 작용하던 프로그램들입니다.

반면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둔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로 폭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나온 소식 중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를 '좋은 소식, 나쁜 소식, 이상한 소식'으로 뽑아 정리했습니다.
◆좋은 뉴스(The Good) - 테슬라

테슬라의 상승세는 거침없습니다. 지난 19일 장중 주당 508.61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내달 21일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둔 테슬라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설이 나돌아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는 독립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필렌이 주장한 내용입니다. 연기금, 펀드들이 3분기 주식보유내역을 신고하는 13F(Form 13F)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 주식 약 5000만주가 알려지지 않은 투자자에게 넘어갔다는 겁니다. 게다가 버크셔는 13F에서 “현 보고서에서는 일부 기밀 정보를 누락하고 SEC에 별도로 공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가 공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와 13F를 대조하면 이번 ‘비밀 포지션’의 규모는 최대 19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 정도 돈을 투자할 만한 기업은 사실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런 대기업들엔 이미 버크셔의 돈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버핏은 과거에도 특정 기업의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시장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를 한동안 숨긴 적이 꽤 됩니다.



테슬라 주가는 20일 489.61달러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자사가 추적하는 189개 대형주 주식 펀드 중 157개 펀드(운용자산 약 5000억 달러 규모)가 지난 3분기 말까지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테슬라를 벤치마크 가중치만큼 보유하는 걸 가정하면 약 80억 달러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테슬라 유통 주식의 약 2% 수준에 달합니다.

CNBC는 S&P 500 주식의 15~20%를 보유한 인덱스펀드들이 다음 달 테슬라를 지수 비중만큼 편입하려면 그만큼 다른 보유 종목을 매도해야한다며 그 액수가 550~7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시장은 흔들릴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테슬라는 안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배런스도 테슬라 주가가 S&P 500 지수 편입에 앞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스퀴즈(squeeze) 양상을 보인다며 540~570달러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액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혼란한 시기에도 테슬라의 매수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들입니다.
◆나쁜 뉴스(The Bad) - 므누신 재무장관

지난 19일 저녁 므누신 재무장관이 Fed의 긴급대출 프로그램들을 연말로 끝낼 것을 요구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3월 긴급 부양책(CARES Act)에 따라 집행된 자금으로 만들어진 대출기구들이 설립 목표를 명확히 달성했다"며 예정대로 12월31일까지 기구를 정리해 종잣돈 4540억 달러를 반환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Fed는 지난 3~4월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아홉 가지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이중 재무부 돈을 받아 설립된 다섯 가지-중기업 대출을 취급하는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 주·지방정부 유동성 기구'(MLF), 기업 회사채를 사들이는 '유통시장 기업 신용 기구'(SMCCF) 및 '발행시장 기업 신용 기구'(PMCCF) 등-가 정리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Fed가 자체 설립한-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 머니마켓뮤추얼유동성창구(MMLF), 중소기업 급여보호 프로그램(Payroll Protection Program) 간접 지원 등-네 가지 프로그램에 대해선 운용 기간을 90일 연장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Fed는 처음엔 성명을 통해 "비상대출기구들이 아직도 취약한 경제의 지원책 역할을 계속하기를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재무부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들 프로그램은 4540억 달러 가운데 1950억 달러만 사용되는 등 많이 쓰이진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메인스트리트 대출프로그램의 경우 총 5250억 달러 대출 여력을 갖고 설립됐으나 실제 대출 규모는 429억 달러에 그칩니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투자심리 안정 등 안전판 역할이었던 만큼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선 놔둬야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씨티 리서치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미국)는 "최근 몇 달 간 이런 안전장치는 많이 쓰이진 않았다. 그래서 직접적 시장 충격은 제한되겠지만, 약해진 안전장치의 간접적 영향으로 위험자산은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은 회사채 지원 종료를 거론하며 "보조 바퀴가 빠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20일 채권시장에서는 이 여파로 단기물 금리는 유동성 우려로 뛰고 장기물 금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걱정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이 필요 시 Fed 대출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혀 우려는 조금 경감됐습니다. Fed엔 여전히 의회 승인 없이 7500억 달러를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므누신 장관이 의회가 Fed로부터 회수한 돈을 언급하며 추가 부양책 통과에 두 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부양책 기대감도 조금 살아났습니다. 공화당이 추진해온 5000억 달러에 추가적으로 5000억 달러의 여력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었습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 자금을 그동안 공화당이 요구해온 표적화된 부양책으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양책과 관련해 연내 해결될 것이란 기대는 적은 편입니다. 폴리티코 등은 양당이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그 촛점은 추가 부양책이 아닌 12월11일 데드라인을 맞는 2021회계년도 예산안 협의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예산안을 논의하면서 양당이 12월26일로 종료되는 팬데믹 실업수당 프로그램 연장 등은 합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추가 부양책에 대해선 "타결이 연기될수록 (백신 소식 등으로) 부양책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1분기 7000억 달러 수준을 예상했습니다.
◆이상한 소식(The Weird) - 비트코인과 블랙록



비트코인은 20일 1만8824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인 2만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이날 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폈습니다. 그는 CNBC에 나와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최근 도이치뱅크가 "달러 위험이나 인플레이션 등을 헤지하는 데 쓰이던 금을 비트코인이 일부 대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라이더 CIO는 ‘비트코인이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비트코인은 견뎌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나는 사이버 화폐와 그 기술의 수용성,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신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걸 보면 디지털 지급결제시스템은 현실이다. 비트코인은 우리와 함께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금과 비교해 "금에 투자한 뒤 실제 골드바를 주로 받는 것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하다"며 "비트코인이 상당 부분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21일부터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하면서 거래 편의성이 대폭 높아진 걸 언급한 것입니다. 실제 페이팔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상승세엔 탄력이 붙었습니다.



다만 라이더 CIO는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강세론자가 아니며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기업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넣을 계획이 없다. 비트코인이 1만8000달러까지 오를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해석하면 비트코인이 지속가능하고 금을 대체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나 회사 차원에선 투자하지는 않겠다는 '이상한' 입장입니다.

실제 블랙락은 블럭체인에 대해선 몇 년 전부터 팀을 꾸려 연구해왔지만, 비트코인에 대해선 별달리 투자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업계 '큰 손'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분을 보유한 게 거의 전부입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도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여러 차례 "익명성으로 인해 번창하는 투기적 투자"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이는 경쟁사 피델리티가 지난 8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 모습을 보이는 것과 차이가 납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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