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패닉바잉' 시작됐나…30대 주택구매 '큰 손'

입력 2020-11-23 08:47   수정 2020-11-23 09:18

30대의 아파트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늘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서울 정도였지만 올해들어 경기도와 대전, 울산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30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0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지방까지 번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거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올해 30대의 아파트 매수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경기, 대전, 울산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작년 2월 30대(446건)가 40대(390건)를 넘었고, 3월과 8~10월 30대가 40대 보다 아파트 매수가 많았다. 올해는 통계가 나온 10월까지 모든 달에서 30대가 40대를 웃돌면서 매수시장의 '큰 손'이 됐다.

서울발 내집마련 열기는 경기도로 확산됐다. 경기도는 올 9월 30대가 4767건의 아파트를 사들여 40대(4762건)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10월에는 다시 40대(5471건)가 30대(5095건)를 웃돌았지만, 차이가 미약한 상태다.

지방에서는 울산과 대전에서 30대의 주택매수가 두드러졌다. 울산은 지난해 4월과 12월을 제외하면 모두 30대가 40대를 웃돌았다. 올해도 3~4월, 8~10월 30대가 40대 거래량을 앞섰다. 대전도 30대가 올해 8월 453건, 9월 448건, 10월 503건을 각각 사들여 같은 기간 40대 421건, 369건, 472건 보다 많았다. 대전에서 30대 아파트 구매가 40대를 초월한 것은 이번 지난 8월이 처음이었다.

이는 ‘집값 상승’을 우려한 30대들이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서울 아파트값은 9.1%, 경기 8.6%, 대전 8.3%, 울산 3.7% 등 전 지역에서 상승세다. 30대의 경우 청약통장에서 가점이 부족하다보니 신규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과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고 전세난까지 가중 돼 30대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6억원 이하 주택은 집값의 70%(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보금자리론을 활용하기 위해 중저가 주택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가점이 부족한 경우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혼부부 특별공급,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을 노려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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