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국우선주의 지운다"…바이든, 외교안보 내각 구성

입력 2020-11-24 07:38   수정 2021-02-22 00: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투톱에 베테랑 측근들이 기용되며 동맹을 토대로 한 미국의 위상 복원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한층 구체성을 띠게 됐다.

다자외교의 또다른 축인 유엔대사에도 35년 경력의 외교관을 발탁하면서 장관급으로 격상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국무장관에 낙점됐다.

블링컨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2년부터 핵심 참모로 일하다 부통령에 당선되자 함께 백악관으로 옮겨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4년을 일한 측근 중 측근이다.

또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옮겨 2013년 1월부터 2년을 일했고 곧바로 국무부 부장관으로 옮겨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과 미국의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블링컨은 바이든 당선인과는 각종 외교현안에 있어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블링컨은 상원 인준을 거쳐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이란핵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발을 뺀 각종 국제무대 및 합의에 미국을 되돌려놓는 역할의 최전선에 설 전망이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된 제이크 설리번은 1976년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로 가장 젊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설리번은 블링컨이 2013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차출'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 기간 이란 핵합의 타결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외교 신동'이란 별칭을 얻었다.

2016년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총책을 맡기도 했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요직을 거치며 짧은 기간에 외교안보를 관장하는 경험을 쌓았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 '투톱' 외에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유엔대사에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현재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구성한 전문가 그룹 '기관검토팀'에서 국무부 담당 팀장을 맡고 있는 토머스-그린필드는 국무부에서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까지 지내다 2017년 물러난 바 있다.

NYT는 "바이든 당선인은 유엔대사를 특히 장관급으로 격상해 국가안보회의에 참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자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엔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니키 헤일리 이후 유엔대사를 장관급 직책에서 제외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인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낙점했던 건 공직 경험이 없었던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있어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며 "취임 첫날부터 (국제무대) 테이블의 상석에 미국의 자리를 되찾아오고 세계를 최대 도전에 맞서도록 결집시키고 우리 안보와 번영, 가치를 증진하도록 나를 돕는데 준비된 팀이 필요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NYT도 "블링컨과 설리번은 공통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좋은 친구 사이로 외교사안에 있어 바이든의 목소리가 돼 왔다"면서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기조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것도 이들"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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