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소식에 씨젠 12% 급락…"실적 좋지만 악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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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4 16:07   수정 2020-11-24 16:12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씨젠 12% 급락…"실적 좋지만 악재 대비해야"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이 잇단 백신 개발 소식에 크게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섣불리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지만 돌출 가능한 악재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씨젠은 12.54% 하락한 1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7월22일(18만7100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에이치엘비에 내줬다.

다른 진단키트 관련주인 제놀루션(-12.24%), 앤디포스(-8.41%), 바이오니아(-7.83%), 피씨엘(-6.97%) 등도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씨젠을 비롯한 진단키트주의 부진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연달아 좋은 결과를 낸 것과 무관치 않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최대 90%의 면역효과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도 지난 9일과 16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각각 90% 이상의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씨젠은 크게 움츠러들었다. 화이자가 처음 임상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10일 씨젠은 8.94% 하락했다. 모더나의 임상결과가 전해진 17일에도 10.41% 떨어졌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로 갈수록 하락폭은 커졌다. 화이자의 첫 발표 이후 2주간 하락폭은 32.5%다.

증권업계에서는 씨젠의 낙폭이 실적 대비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씨젠은 지난 3분기 매출 3269억원, 영업이익 209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1%, 영업이익은 2968%나 급증했다. 미국 등 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진단키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씨젠이 4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처럼 무증상 감염과 빠른 전파력을 보유한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 개발됐더라도 종식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씨젠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배 수준에 불과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씨젠은 코로나와 독감 등 5가지 바이러스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았다”며 “다른 업체 대비 기술력과 유통채널, 생산력 등 모든 부문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씨젠의 주가가 실적보다는 뉴스에 좌우되는 경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 향방은 실적 상향보다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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