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및 채권, 원자재 등 해외 자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한국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이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투자가 가능해 초보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에 나설 수 있어서다.
현재 해외ETF·ETN 상품 중 가장 많이 상장된 종목은 해외주식시장 대표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이다. 해외주식 종목 및 업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라면 S&P500(미국), STOXX50(유럽), CSI300(중국), NIKKEI225(일본) 등 대표 시황지수에 연동하는 ETF·ETN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시장 대표 ETF를 통해 분산투자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의 국가별 비중을 한국 50%, 미국 30%, 중국 20%로 설정하는 경우, KRX300지수 ETF 50%, S&P500 ETF 30%, CSI300 ETF20%를 매수해 세계 주식시장에 손쉽게 분산투자 할 수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된다면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 환헷지형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종목명 뒤에 (H)가 있는 상품이 환헷지형을 의미하며, 환율 전망에 따른 상품 선택을 통해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하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바이오 및 정보기술(IT) 등 특정 업종에 대한 상품은 물론 에너지 농산물과 같은 원자재도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후 변화로 에너지, 농산물 가격 급등락이 심화되고, 4차 산업이 부상하면서 니켈 등 산업금속의 가격 변동폭이 커져서다.
한국거래소에는 원유·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금·은 등 귀금속, 니켈·구리 등 산업금속, 최근에는 커피·옥수수 등 농산물의 가격에 연동하는 ETF 및 ETN이 다수 상장되어 있다. 특히 ETN상품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에 2배로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1배, -2배와 같이 역의 방향으로 연동하는 인버스 상품도 다수 상장되어 있어 시황에 따라 골라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의 시장가격이 실제 지표가치와 비정상적으로 괴리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ETN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시장가격뿐만 아니라 지표가치 및 괴리율을 참고해야 한다.
실제 해외형 ETF 120종목의 평균 보수는 0.45%, ETN 122종목의 평균 보수는 0.95%로 장외 펀드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상장 ETF인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에 투자할 경우 총보수는 0.25%다.
그러나 유사한 기초자산의 장외 펀드인 ‘프랭클린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자A(주식-재간접)’에 투자할 경우 총보수는 0.84%(판매 채널에 따라 선취수수료 1%)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주식투자처럼 실시간 환금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ETF·ETN은 일반적인 주식계좌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해외형 ETF의 경우에는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IRP, DC)에서도 매매할 수 있다.
주식과 같은 투자 방법은 실시간 가격이 확정돼 급격한 시장 변동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증권사 등에서 가입하는 해외펀드는 설정 및 환매 기준가격이 3~7거래일 후에 확정되나 ETF·ETN은 매매즉시 가격이 확정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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