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랠리' 올라탄 두산重…1조원 유상증자 청신호

입력 2020-11-25 17:34   수정 2020-11-26 02:31

두산중공업이 1조원대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은 데 힘입어 주가가 크게 뛰면서 주주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한숨 돌린 두산중공업이 대규모 유동성을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위해 다음달 3~4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한다. 오는 30일 그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반영해 발행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발행할 주식은 1억2149만5330주로 현재 유통 주식(2억5312만6976주)의 47.9%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 1조1712억원(예정금액)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대폭 오른 주가가 증자 발표 이후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액면가(5000원)에 못 미쳤다. 이후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새 먹거리로 키우는 두산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이 회사 주가는 한 달여 동안 세 배 이상 뛰며 9월 2일 1만6750원까지 올랐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9월 4일 이후 주가가 잠시 주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5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1만5400원으로 신주 발행 예정가격(9640원)보다 59.7%나 높다.

연료전지업체인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두게 된 것도 두산중공업의 주가를 지지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정원 회장을 포함한 두산그룹 대주주 일가 13명은 다음달 말까지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보통주 1276만3557주(우선주 포함 기준 지분율 17.77%)를 두산중공업에 증여할 계획이다. 대주주 일가와 두산, 두산연강재단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은 다음달 예정된 두산퓨얼셀의 3360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에 불참해 두산중공업을 두산퓨얼셀 최대주주로 올리기로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 실적이 두산중공업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두산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생길 가능성이 있는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두산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해놓은 것도 호재로 꼽힌다. 두산은 그동안 두산솔루스, 모트롤사업부, 두산타워 등을 매각해 2조원가량을 손에 쥐었다. 두산은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청약에서 배정받은 4203억원어치 신주를 모두 사들일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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