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도심호텔 '한 달 살기' 장기투숙 상품 개발

입력 2020-11-26 00:05   수정 2020-11-26 07:5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호텔업계가 한 달 살기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유여행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는 25일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끊긴 서울 도심 호텔과 '한 달 살기'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룸,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호텔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장기 여행과 출장은 물론 재택근무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여행·호텔업계가 한 달 장기투숙 상품 개발에 나서는 건 코로나로 바닥까지 떨어진 실적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서다. 서울 도심호텔은 주 이용객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발길을 끊으면서 실적이 지난해 반토막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빈방을 구하기 힘든 부산과 제주, 강원 지역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찾은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송년회와 각종 모임이 몰려있는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그나마 기대했던 연말 대목도 날릴 상황에 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연회와 각종 모임이 100인 이하로 제한되고 식음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9시로 통제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 관계자는 "한 달 살기 상품은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도 실적을 기대해 볼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호텔 미드시티 명동은 최근 케이케이데이, 트래블메이커스와 함께 한 달 살기 상품을 출시했다. 객실 청소(주 1회)와 욕실 어메니티 등 호텔 서비스와 루프톱, 피트니스센터, 코인 세탁, 레스토랑, 바 등 부대시설 이용이 포함된 상품이다. 투숙기간은 한 달(29박30일)과 2주(13박14일) 중 선택할 수 있다. 지하철 광화문역과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이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관광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트래블메이커 관계자는 "한 달 살기 상품은 호텔 빈방을 활용해 평범한 일상을 여행 분위기로 바꿔주는 상품으로 보증금과 계약기간 없이 월세만 내면 돼 관광객은 물론 일반 직장인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공간으로서 기능 외에 운동 메이트 매칭, 일몰 요가 프로그램 등 커뮤니티 기능까지 있어 20~30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케이데이는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선보인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상품 반응이 좋았던 만큼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와 제주 등으로 상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상화 케이케이데이 한국 대표는 "다음달 12월 출시를 목표로 콘래드 호텔 등과 한 달 살기 장기투숙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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