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사상 첫 3만선 돌파…불거진 3대 쟁점[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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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5 08:10   수정 2020-12-25 00:32

다우지수 사상 첫 3만선 돌파…불거진 3대 쟁점[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이제 '검은 겨울'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듯합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했습니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0,046.24에 마감한 겁니다. 나스닥도 1.31% 상승해 1만2000선을 다시 넘어섰고 S&P 500은 1.62% 올라 3600선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번 주 시장 분위기는 한 단계 더 올라갔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장

월가는 전날 나온 옐런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재무장관 지명에 대해 일제히 환호하고 있습니다. 반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급진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명될 것이란 우려가 사라졌다
-제롬 파월이 이끄는 Fed와의 공조가 잘 이뤄질 것이다. 연말 폐지되는 긴급대출기구들도 필요할 경우 즉시 부활될 것이다.
-2022년 1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는 수년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유지될 것임을 뜻한다.



-경기가 개선돼 양적긴축을 해야 할 경우라도 매우 부드럽게 할 것이다. 옐런이 Fed 의장을 맡았던 2014~2017년 4년간 금리는 다섯 번 올랐고 증시는 48% 급등했다.
-시장은 양적완화와 긴축 모두 해본 옐런에 대해 안다. 즉 향후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재정 부양책 가능성도 커졌다. 옐런은 지난 8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실업률이 매우 높고 인플레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더 많은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당이 모두 좋아한다. 지난 2014년 Fed 의장의 의회 인준 때 공화당의 리처드 버, 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 등 세 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동경제 전문가로 실물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② 대선 논란은 끝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 이익을 위해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인수인계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권고하며, 나의 팀에도 같은 일을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GSA는 즉시 바이든 당선인에게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연방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공식적으로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한 셈입니다. 이날 다시 "가짜 투표와 가짜 권력에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GSA가 민주당과 사전 협력하는 게 소송을 계속 추진하는 것과 뭔 관계가 있는가"라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지만 이는 상징적 차원으로 보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소송을 하면서 지지자들을 계속 결집시켜 2024년 대선을 준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지아와 미시간에 이어 이날 펜실베이니아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증했습니다.



③ 백신은 코로나를 제압할 것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전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백신이 최대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가격이 모더나 등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보급도 일반 냉장고에서 6개월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해 경제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들 백신들이 한꺼번에 쓰이면 지구촌의 더 빠른 집단면역이 가능해집니다. 미국과 영국에선 다음 달부터 접종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줄줄이 나오는 백신 관련 소식은 투자자들이 내년 2분기 경제 정상화를 확신할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다우를 3만선 위로 견인한 것입니다.

바이든 정부의 등장으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됩니다. 월가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해 동맹들과 힘을 합쳐 대적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을 가진 한국은 반드시 필요한 동맹"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를 비롯한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을 언론에 소개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강화하겠다", "쓸데없는 분쟁을 만들지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또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코로나 사태도 너무나 잘 헤쳐 나가고 있는 나라"라며 "월가 투자자들이 이런 점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에선 내년 경제가 정상화되고 증시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콘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콘센서스 하에서 세 가지 쟁점을 둘러싸고 두 개 진영으로 갈려 시각이 갈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를 수 있을 지 △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어떻게 될 지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될 지 등 세 가지입니다.

① 2021년 말 S&P 500 지수는?



내년 연말 S&P 500 지수를 놓고 월가는 3000대 후반을 보는 측과 4000대 초중반을 예상하는 측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말 4300을 내다보는 초강세장 진영에 서있습니다. 백신이 집중적으로 보급되면서 내년 2분기면 경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내년 5%대에 이르고 기업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또 바이든의 당선과 의회 균점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증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JP모간은 한 술 더 뜹니다. 내년 말 4500까지 예상합니다. 이유는 비슷합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매크로&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분열된 정부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등 친기업 정책은 유지되지만 글로벌 무역 전쟁 등 리스크는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주요 지수가 성공적인 백신과 이에 따른 경제 회복을 거의 가격에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S&P 500 지수가 3800 수준까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현재보다 약 5% 오르는 데 그친다는 뜻입니다.

사비타 수브라메니언 주식 전략가는 "경제가 온전히 회복되고 세계가 내년 하반기에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백신과 경기 회복에 대해 많은 낙관주의가 반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씨티그룹도 3800 수준으로 전망합니다. 토바이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대형 기술주의 주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기술주가 내년에 붕괴할 수 있고, 그러면 S&P 500 지수 상승을 막아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즉 가치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기술주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경우 전체 지수도 오르기 어렵다는 견해입니다.



또 경기가 살아나면서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높은 주가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도 예상합니다.
제프리스, 소시에떼제너럴 등이 이런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② 애플 더 오를 수 있을까?

애플은 기술주이면서 대장주입니다. 애플이 올해처럼 상승한다면 S&P 500도 계속 오를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1년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야 할 종목으로 애플을 꼽고 있습니다. 애플의 2021년 주당순이익(EPS)이 3.41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추정치인 주당 3.96달러보다 낮게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0월30일자 투자 메모에서 "애플이 강력한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우리 판단엔 기대했던 5G 아이폰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서비스 수익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2021년엔 펀더멘털에 대한 실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애플을 추가 매수해야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케이티 허버티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입니다. 전분기보다 0.45%포인트 증가했고,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2.5%포인트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9월말 현재 S&P 500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인 6.7%에 달합니다. 즉 지난 12개월 동안 애플의 지수 내 비중은 2.8%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S&P 500 지수를 따라가려면 애플 주식을 더 편입해야하는 상황인 겁니다.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5G 아이폰 판매, 서비스 사업의 수익 증가 등도 애플을 추가 매수해야하는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을 2021년 최고의 IT하드웨어주로 꼽고 있으며, 향후 12개월간 수익전망치가 계속 높아지면서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③ 원자재 가격 더 오르나

최근 구리 원유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원자재 시장에서 구조적인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그동안 투자가 적었던 데다 인프라딜 등 정책적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달러 약세 및 인플레이션 위험 상승으로 인한 거시경제적 요인도 상품 가격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경제 정상화를 예상합니다. 그러면서 주식 회사채 등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상품)은 예외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쉬츠 애널리스트는 최근 CNBC에 나와 "컨센서스 이상의 글로벌 성장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 달러도 약 4% 절하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모두 역사적으로 상품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요인에도 향후 6개월간 철강 원유 등 주요 상품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 상품 시장 수익률이 주식 회사채에 비해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UBS도 최근 상품에 대한 투자전망을 ‘최선호’에서 ‘중립’으로 내렸습니다. 최근의 상품 가격 랠리로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데다 세계적인 코로나 2차 확산세에 따른 단기 하방 리스크, 중국발 기초금속 수요 둔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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