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심장마비로 별세 향년 60세…전 세계 축구계 애도

입력 2020-11-26 07:52   수정 2020-12-26 00:31



전설적인 축구선수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60)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세계 축구계가 애도했다.

26일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 이날 구급차만 9대가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으나 마라도나의 심장이 다시 뛰진 못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한 후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당시 주치의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지만 퇴원 2주 만에 숨졌다.

등번호 10번의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나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에서 주목을 받았다. 1982년 유럽으로 건너 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작지만(167cm) 탄탄한 몸과 화려한 드리블, 왼발 킥으로 그라운드를 평정했다. 이에 '완전체 공격수''축구의 신'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마라도나는 국민영웅이 됐다.당시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특히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발생한 ‘신의 손’ 논란은 지금까지도 화제로 남아있다. 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이 그대로 골로 인정된 후 마라도나는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들어낸 골"이라고 말했다. 이후 마라도나는 당시 의도적으로 손을 뻗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에 주력했다. 2008~2010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중동, 멕시코 등에서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았다.

생전에 마라도나는 약물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중도 귀국해야 했고 마약 중독 치료도 몇 차례 받았다. 또 과거에도 심장 문제를 겪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축구 전설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 축구계는 슬픔에 빠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 펠레는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고,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트위터에 "전설이여 안녕"이라고 작별을 전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며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과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겼다.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축구영웅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프랑스 언론에 "우리 과거의 일부가 저물었다. 위대했던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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