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업 타격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호텔과 면세 시장 수요 급감이 길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이 2조8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호텔과 월드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고, 면세 부문에서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부담과 높은 고객유치 비용이 수반되는 기업형 대리구매상인 비중 상승 탓이다.
현재 유일한 수요 기반인 중국 대리구매상인은 일반 관광객 대비 할인, 수수료 지급 등으로 고객유치 비용이 크게 소요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진 이익 창출 규모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롯데는 차입 부담도 큰 편이다. 올 9월 말 기준 호텔롯데의 순차입금은 7조7000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당분간 과거 대비 투자부담이 제한되겠지만 영업현금창출능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돼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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