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동네’보다 ‘거리’ ···서울 가까운 곳 새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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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6 15:09   수정 2020-11-26 15:10

수도권 아파트, ‘동네’보다 ‘거리’ ···서울 가까운 곳 새집이 뜬다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 네임밸류보다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곳이 각광받고 있다. 한때 비선호지역 이었던 곳이 서울 도심과 가까운 프리미엄을 얻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새집을 중심으로 집값도 억대로 뛰었으며, 청약에는 통장 수 만개가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최근 수도권 인기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인천 서구 검암·검단 ▲경기 광명, 성남 판교·고등, 김포 걸포, 고양 덕은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청신수(청량리, 신길, 수색·증산뉴타운)’ 보는 눈 확 달라져

유흥가로 기피 지역이었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는 작년 분양된 아파트로 스카이라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최고 65층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은 공정률 25%를 넘겼다. ‘한양수자인 192’, ‘해링턴 플레이스’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들 ‘주상복합 3총사’ 완판 후 주변 집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 미주(1978년 입주)’ 전용 84㎡는 7월 11억원에 거래돼 1년 만에 2억원 가량 올랐다.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는 10월 15억3000만원을 찍어 3년 만에 2배나 뛰었다.

청량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분양 당시 고층 아파트라 공사기간이 길지만 광화문, 시청, 종로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고, 향후 서울 도심권 아파트 공급이 줄 것이란 기대감에 3040세대 중심으로 문의가 많았다”며 “주변을 따라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고, 청량리역에 GTX 호재도 있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이남 최대 규모 뉴타운이 진행 중인 영등포구 신길 일대도 낙후 이미지를 벗고 서울 서남부 대표 거주지로 떠올랐다. 현재 10개 단지가 입주했거나, 분양을 마쳤다. 10구역과 13구역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길뉴타운은 여의도 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10분대다. 또한 7호선 신풍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경전철신림선(예정), 신안산선(예정) 등이 신길뉴타운 일대에 정차해 교통 인프라는 더 개선된다. 전용 84㎡ 기준 '래미안에스티움(7구역)' 14억8000만원, ‘보라매 SK VIEW(5구역)’가 최근 14억원에 거래 돼 15억원 돌파가 눈앞이다.

20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은 올해 서울발 청약 열기의 진원지로 꼽힌다. 지난 8월 청약을 받은 4개 사업지는 9만8896건의 청약이 접수 됐다. 올해 입주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입주권이 7월 12억81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은 서구 검단·검암 일대가 대세

인천은 한때 변방에 머물렀던 서구 검암·검단이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운 입지를 내세워 분양 시장을 달구는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강서구 마곡까지 차량으로 20분대면 닿을 수 있다. 서울 웬만한 지역에서 마곡까지 가는데 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값이 치솟고 서울 전월세난이 심해지면서 더욱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6월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2단지’ 1순위 청약에 8만4730건이 몰려 송도국제도시를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검암역 일대는 2018년 9월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이 추진 중이어서 정주 여건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이 외에도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 특화구역에 조성되는 넥스트 콤플렉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호재도 대기 중이다.

검단신도시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여름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적체됐던 미분양이 대부분 소진됐고, ‘호반써밋 1차’ 전용 84㎡는 11월 2일 6억7000만원에 거래돼 3.3㎡당 약 2000만원에 달한다. 공인중개사무소에 나온 매물(호가)는 8억원에 육박하며, 당장 거래 가능한 매물은 7억원대다.

현재 검단신도시 일대에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곳은 호반써밋1차, 금호어울림센트럴, 유승한내들 아파트다. 오는 12월 중순이 되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까지 4곳이 된다.

서구 검암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서부권 업무지구와 가깝다 보니 서울 전세값이 뛰면서 투자보다는 20~30대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최근에는 중도금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초기 자금이 많아지다 보니 투자자들의 문의는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권에서도 서울 ‘옆세권’ 중심으로 관심 높아

경기도에서도 서울과 근접한 ‘서울 옆세권’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산·구로디지털단지 인접한 광명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총 11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16구역(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은 올해 집들이를 했다. 지난 5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15구역)’가 평균 8대 1,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14구역)’ 12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2구역, 5구역, 6구역 등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마쳐 향후 분양에 들어간다.

김포도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조정지역으로 묶이기 전가지 비규제지역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데다, 서울 서부권 출퇴근이 편리해서다. 올 상반기 바로 옆 인천 서구에서 불어온 부동산 훈풍도 김포 부동산을 달구고 있다.

특히 김포골드라인과 인접할수록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풍무동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2018년 입주)’ 전용 84㎡는 10월 7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세웠다. 분양권은 더 강세다. 걸포동에 위치한 ‘한강메트로자이(1단지)’는 10월 8억2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다. 김포에서 전용 84㎡ 아파트값이 8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성남에서는 수정구 고등지구, 분당구 대장지구가 각광받고 있다. 서울 강남과 판교테크노밸리 출퇴근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등지구는 총 56만9201㎡ 규모의 공공택지며, 대장지구는 총 92만467㎡ 의 도시개발 사업이다. 고양에서도 도시개발로 조성되는 덕은지구가 시선을 끈다. 총면적 약 64만㎡에 달한다. JTBC, CJ E&M 등 방송국이 몰려있는 상암DMC의 기존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젊은층이 서울 직장과의 거리를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곳곳에서 신(新) 주거 타운 형성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며 “전월세난이 지속되고 있고 3기신도시 공급까지도 수년이 남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이들 지역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나 분양권을 눈 여겨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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