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 첫 기술수출 쾌거…솔리리스 시밀러 1상 데이터는?

입력 2020-11-27 07:46   수정 2020-11-30 13:17

이수앱지스가 첫 기술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ISU305’를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에 기술수출했다.

27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4일 파마신테즈와 ISU305의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대상으로 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성과기술료(마일스톤), 판매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가 포함돼 있다. 금액은 비공개다.

이수앱지스는 ISU305에 대해 지난 8월 해외 임상 1상을 마쳤다. 파마신테즈는 ISU305 임상 3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용법과 용량이 기존 원조약(오리지널)과 동일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임상 2상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임상 1상에서 오리지널과 동등성 입증
2007년 출시된 솔리리스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다. 면역시스템의 일부인 말단 보체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9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 비정형 용혈성요독증후군, 중증근무력증, 시각 신경 척수염 등으로 적응증(적용 질환)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솔리리스는 성인 기준 투약 비용이 연간 50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이다. 국내 기준으로 솔리리스 1바이알(30㎖)의 가격은 비급여 기준 약 600만원으로, 성인 기준 연간 투약 비용이 약 5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한 환자 접근성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PNH는 주로 야간에 용혈현상을 일으켜 혈색소가 소변으로 배설되는 질환이다. 용혈현상은 혈액 속의 적혈구가 붕괴해 헤모글로빈이 혈구 밖으로 유출되는 것이다. 유전자의 후천적 돌연변이로 적혈구 막에서의 보체의 활성이 높아지면서 과잉 활성 보체 단백질이 혈액세포를 손상시키고 비정상적으로 반응해 용혈현상이 발생한다.



ISU305는 전 임상에서 정상 쥐를 대상으로 솔리리스와 유사한 약동학을 나타냈다. ISU305를 투여한 정상 쥐에서 336시간 이후까지 혈액 안에 남아 있는 약물의 양을 측정한 결과, 약물이 분해돼 없어지는 정도가 솔리리스와 유사함을 확인했다.



임상 1상에서도 솔리리스와 약동학적, 약력학적 동등성을 보였다. 임상 1상은 148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현지 병원에서 진행됐다. ISU305는 58일 후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됐다.



ISU305는 ‘C5’ 보체 단백질을 차단해 혈액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ISU305는 투여 후 C5 단백질의 활성을 40%에서 0~5%까지 저해했다. 약물 투여 58일 이후까지 정상 활성으로 돌아오는 정도도 솔리리스와 유사했다.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난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환자 모집이 어렵다. 또 일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 등이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공급되는 것과는 달리, 솔리리스는 시장의 정확한 수요에 의해 제품이 공급되기 때문에 연구개발용 대조약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이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첫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홍승범 이수앱지스 신약개발팀 박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약물의 합성이 아닌 동물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성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ISU305는 임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솔리리스와의 안전성, 내약성 등을 비교 평가해 동등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SU305의 기술수출로 러시아 및 CIS 지역 진출을 위해 파마신테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기술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ISU305를 다른 지역으로 기술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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