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급증에 박스 수요 느는데…골판지상자 가격 인상 예고

입력 2020-11-26 17:15   수정 2020-11-27 01:43

식품·가전 포장재나 택배상자로 쓰이는 골판지상자 생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달 발생한 골판지 원재료 생산업체 대양제지 화재와 지난 7월 시작한 폐지수입신고제로 폐지 수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택배상자의 원료인 ‘골판지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6일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대형 택배·유통기업을 대상으로 보낸 ‘골판지상자 수급 균형 붕괴 우려와 협조 요청’ 안내문을 통해 “공급난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을 연동해 반영해달라”고 밝혔다. 사실상 가격 인상 예고다.

이 조합에는 골판지 기반 포장상자를 만드는 기업들이 속해 있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을 택배·유통기업에 납품하면 소비자에게 가는 상자로 쓰인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택배상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합은 안내문을 통해 “지난 7월 3일 발효한 폐지수입신고제로 인해 고급폐지 수입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국산 폐지 재고량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대양제지 화재가 겹치며 월 3만3000t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했다. 골판지 상자의 원자재인 골판지 원지 가격이 최근 인상된 데 따른 연쇄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조합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업계의 지난달 폐지 수입량은 3만9846t으로 지난 6월(4만8018t)에 비해 17% 급감했다. 이에 따라 폐지를 기반으로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태림페이퍼, 아진피엔피 등은 지난달 골판지 포장업체들에 20% 안팎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0월에는 전체 골판지 원지 생산 물량의 7%를 차지하는 대양제지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 여기에 최근 우정본부가 택배노동자들의 피로도 감소를 위해 택배 상자에 구멍을 내 손잡이를 만들도록 하는 등 조치로 고강도 원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균형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합은 일본과 베트남 등으로부터 원지 수입을 추진 중이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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