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이노션 제작1센터장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게 돕는 것도 광고죠"

입력 2020-11-26 18:04   수정 2020-11-26 23:47

지난달 글로벌 광고 전문지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가 선정한 ‘2020년 가장 주목받은 광고회사’ 국내 1위는 이노션이었다. 광고업계에서 유일한 이 순위는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가 국제광고제 실적 등을 종합해 매긴다.

1위의 ‘일등공신’은 이노션 ECD(제작전문임원)인 김정아 제작1센터장(사진)이다. 최근 국제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현대차그룹 청각장애인 차량주행 지원시스템을 소개한 ‘조용한 택시’, 한화그룹의 친환경 공익 캠페인 ‘클린업 메콩’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클린업 메콩’과 ‘조용한 택시’는 ‘세계 3대 광고제’로 불리는 뉴욕 페스티벌과 칸 국제광고제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김 센터장은 국제 광고제를 싹쓸이한 광고인으로 유명하다. 뉴욕 페스티벌과 칸 국제광고제 외에도 클리오 어워즈에서 조용한 택시로 은상을 받았다. 최근 2년간 3대 광고제 수상경력만 이렇다. 이전까지 합하면 부지기수다. 그의 광고 경력은 25년. 1996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6년 이노션으로 옮겨 현재 두 곳의 제작 센터 중 1센터를 지휘하고 있다.

광고에 마음을 빼앗긴 건 대학생 때다. 가족끼리 식탁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밥을 먹던 시절, 어느날 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백화점 광고인데 점포는 없고 한 모자가 나왔다.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말했다. “시금치도 먹어봐. 네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 광고가 단순한 물건 홍보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김 센터장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기업이 자신의 비전과 특성에 맞게 사회에 선행을 하도록 돕고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2016년 제작1센터 안에 만든 팀이 ‘크리에이티브 알파’다. 기업 가치에 맞는 캠페인을 고안하는 팀이다.

한화그룹의 ‘클린업 메콩’ 캠페인이 대표작이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베트남 메콩강에 태양광 동력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배 ‘솔라 보트’를 제작해 띄우는 과정을 담았다. 세상에 없던 배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선박업체를 수소문해 도면을 짰고, 한화 담당자들과 배 공장이 있는 전북 김제와 베트남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만든 솔라 보트 두 대를 지난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메콩강에 띄웠다.

그는 “광고회사의 역할은 물건이 잘 팔리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광고주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해 족적을 남기길 원하고 그런 기업을 소비자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광고 제작자로서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그런 활동을 지원하는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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