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게임업체 SNK 인수…2073억원 들여 지분 29% 확보

입력 2020-11-27 17:31   수정 2020-12-04 16:28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코스닥시장 상장 게임업체 SNK를 인수한다. SNK는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일본 게임 개발사다. 사우디 왕실의 ‘오일 머니’가 국내 상장 게임사에 투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K 최대주주인 중국 회사 즈이카쿠는 사우디 일렉트로닉게임디벨롭먼트컴퍼니(EGDC)에 SNK 지분 28.8%(매각 가격 2073억원)를 매각하기로 지난 26일 계약을 맺었다. 2대주주인 중국 게임사 퍼펙트월드의 지분도 함께 팔기로 해 EGDC는 SNK 지분 33.16%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EGDC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1년 설립한 무함마드빈살만재단(MiSK재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이날 SNK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해 1만6500원에 마감했다.

SNK는 일본 게임업계의 흥망성쇠를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현 SNK의 모태인 옛 SNK는 1973년 설립돼 ‘킹 오브 파이터’ ‘메탈 슬러그’ 등 흥행작을 만들어 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PC 보급과 함께 게임업계의 중심이 오락실 기기에서 PC 및 콘솔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SNK는 2001년 파산을 선언했다. 현 SNK는 과거 SNK가 보유한 게임 IP 등을 분할해 분사시킨 기업으로, 2015년 현 최대주주인 즈이카쿠가 인수했다.

SNK는 2017년 처음으로 국내 증시 상장을 시도했다. SNK는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끝에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상장 이후 SNK의 행보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NK는 상장 당일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공모가(4만4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을 이어갔다. 상한가를 기록한 27일 종가 기준으로도 SNK 주가는 공모가 대비 59.15%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작년 회계연도 영업이익(464억원)을 뛰어넘는 68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에는 임직원 31명에게 총 52만8200주의 스톡옵션을 주당 행사가격 1원에 부여해 화제가 됐다. 현재 종가 대비 수익률이 1만6499%에 달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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