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캐프의 직원으로 투쟁에 참여했다가 현재 IMM PE에서 일하고 있는 이성재 상무는 “오너 체제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회사 재무상황을 직원들에게 상세하게 알려주고 어렵던 해외 공장이 흑자전환되는 등 회사가 좋아지는 것을 체감하면서 직원들이 마음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IMM PE는 이후 5년간 노동조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다른 투자자를 연결해주면서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IMM PE는 골판지 제조업체 태림포장을 운영할 때도 주 52시간 근로제로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작업 방식을 바꿔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자 예상했던 추가비용을 공장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해 호평받았다.
PEF 인수 후 구성원과 이익 일부를 공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빠르게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당근’이다. VIG파트너스는 2013년 카메라렌즈 회사 삼양옵틱스를 인수한 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 안팎을 인센티브로 직원들에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회사 형편이 좋아지지도 않았는데 먼저 ‘이익을 공유해 달라’고 주장하는 노조가 늘어나는 통에 골머리를 앓는 PEF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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