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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손놓기 3 - 황동규(1938~)

입력 2020-11-29 17:36   수정 2020-11-30 03:20

반딧불이 하나만 있었으면 하는 밤이 있다.
나의 불 오래 지켜보던 친구의 불빛
조금 전에 깜박 꺼진 밤,
가로등 그대로 땅을 적시고
하늘에는 조각달도 그냥 떠 있다.
마을버스에서 내리는 취객의 발걸음도
그대로다.
그래, 고맙다, 지구, 커다랗고 둥근 곳,
어쩔 줄 몰라 하는 자에게도
서성거릴 시간 넉넉히 준다.
허나 눈앞에 반딧불이 하나 갈 데 없이 떠돈다면
지금이 얼마나 더 지금다울까.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문학과지성사) 中

이 지구라는 둥근 공간에서 살아있는 동안 나의 불 하나로 켜져 있는 일도, 친구의 불빛 하나 꺼지고 반딧불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외로운 밤도, 서성거릴 넉넉한 시간도, 갈 데 없이 떠도는 시간도 다 고마운 일이지요. 각자의 불 꺼지는 시간이 유예되는 동안,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면서 지금을 지금답게 살려고 지금 이 순간을 붙잡고 놓지 않는 일. 그리하여 서성거리는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시겠어요?

김민율 시인(2015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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