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人터뷰]제네시스 성공과 함께 주목받는 오디오 '하만'

입력 2020-11-30 10:13  


 -하만인터내셔날코리아 카오디오 세일즈팀 김남규 이사 인터뷰
 -제네시스와 렉시콘 협업 사례를 중심으로

 과거 자동차 오디오의 역할은 라디오나 CD 플레이어 등 미디어를 통해 흘러 나오는 사운드를 전달하는 것에 불과했다. 물론 여전히 카 오디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지만 요즘엔 차내 탑승객에게 청각으로 전달되는 모든 소리를 제어하는 데에 이르렀다. 운전자가 원하는 사운드를 취사 선택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들의 방해는 줄이거나 제거하고 필요한 요소들의 발현은 적극 증대시키는 식이다. 심지어는 자동차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기도 하고, 반대로 필요에 따라서는 가상의 엔진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실 운전자가 귀로 듣는 차 안의 모든 사운드는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디오 시스템을 거쳐 조작되는 셈이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완성차 제조사와 협업하는 브랜드는 하만이다. 하만은 현대기아차에 JBL을, 제네시스에 렉시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어 하만 오디오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만인터내셔날코리아 카오디오 세일즈팀 김남규 이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 오디오의 기술과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카 오디오 분야에서 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하만은 전문 음향 기업으로 출발했다. 카 오디오뿐 아니라 컨슈머 오디오,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 스튜디오 음향 및 공연장 음향 기술 등을 개발하고 담당하는 사업부가 있다. 다양한 오디오 사업부에서 개발된 음향 기술들은 분야를 넘나들면서 소비자에게 최고의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만 산하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들은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함으로써,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최적의 오디오 브랜드 제공 및 협업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오디오의 기준은 무엇인가
 "시스템 가격과 구성이 프리미엄 오디오의 기준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고급차에 적용되어지는 브랜드 오디오가 좀 더 고사양·고가의 시스템이긴 하지만, 반드시 더 좋은 사운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좋은 기술과 소재를 사용한 스피커 유닛들과 더불어 차내 구조 및 디자인과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스피커들을 배치하고 고도로 숙련된 튜닝 기술을 통해 최상의 프리미엄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제네시스에 장착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의 특장점은
 "렉시콘의 태생은 전문 레코딩 스튜디오이다. 레코딩 엔지니어들이 음악을 녹음할 때 사용하는 시그널 프로세싱 기술이 렉시콘이라는 오디오 브랜드의 뿌리이다. 레코딩 음악에 현장감을 살리는 시그널 프로세싱 기술은 가정용 홈씨어터 시스템에 적용돼 몰입감있는 영화 및 음악 감상을 가능케 한다. 이런 기술은 퀀텀로직 서라운드(QuantumLogic Surround)라는 기술로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퀀텀로직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리를 분석한 후 재구성해 완벽하게 안정된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말해 음장감과 공간감을 느끼게 해 감동의 차원을 높이는 것이다. 제네시스에 제공되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퀀텀로직 서라운드 기술이 모두 적용돼 있어 차 안이 마치 콘서트홀이나 영화관이 된 것 같은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요즘 이어폰이나 가전 기기에 소리를 매니징하는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제네시스에도 적용됐나
 "하만은 할로소닉(HALOsonic)이라는 능동형 소음제어 솔루션이 있다. 할로소닉 솔루션을 통해 노면, 엔진 소음들을 저감하기도 하고, 역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같이 엔진음이 없는 차에 가상의 엔진음을 만들어 운전의 재미를 향상시키기도 한다.

 현대차와 하만이 공동 개발해 제네시스 GV80에 적용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기술은 하만의 할로소닉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에 기반한다. 또 외장 앰프로 수신되는 운전 정보(RPM, speed, torque, pedal position등)를 이용해 가상의 엔진음을 차내 스피커를 통해 재생해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Active Sound Design)도 할로소닉 솔루션에 기반한다.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은 노면에 의해 발생된 타이어의 진동이 서스펜션과 바디를 통해 실내로 전달돼 발생한 노면 소음을 4개의 가속도계와 실내에 장착된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제어기로 송신한다. 이를 통해 반대 위상의 제어음을 스피커로 출력해 상쇄시킴으로써 최상의 실내 정숙성을 제공한다. 하만의 특허 기술인 '트루 오디오(True Audio)' 기술을 더해 차내 오디오가 소음 제거 원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상의 사운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제네시스와의 오디오 기술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일반적인 차에 적용되는 사운드 시스템과는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 즉 제네시스에 적용되는 사운드 시스템은 신차 컨셉 기획 단계에서부터 양사간 협업이 이뤄진다. 신차 컨셉에 맞춰 그에 상응하는 사운드 시스템, 즉 최적의 스피커 수량과 위치, 외장앰프의 최대 출력 그리고 신차 컨셉에 부합하는 부가 기능 등을 자동차사에 제안한다. 이를 기반으로 차내 전반적인 사운드 시스템 구상이 완료되면 양사 연구진이 협업을 통해 최적의 스피커 위치 및 사운드 튜닝 엔지니어의 협업을 통해 최적의 음장효과를 구현한다. 통상적으로 양사간의 사운드 튜닝 엔지니어들은 신차 개발단계부터 출시되기 까지 수 백시간을 최적의 음장효과 구현에 할애한다. 이와 더불어 각 부가 기능, 즉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능 혹은 가상의 엔진음을 가미시켜주는 기능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제 차의 주행 조건을 기반으로 성능이 육성된다.

 앞서 언급한 양사간의 협업을 통해 2014년 그래미 시상에서 렉시콘 브랜드가 기술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상 최초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된 제네시스 G80이 시상단에 오른 바 있다"

 -제네시스와의 작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고려했던 사항은 무엇인가
 "핵심은 제네시스와 렉시콘, 두 브랜드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다. 렉시콘 브랜드의 주 소비층은 안목이 있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정확성을 추구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 소비층은 통상적인 이미지보다는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보다 차별화된 선택을 선호한다. 두 브랜드 간의 공통된 가치, 즉 기존의 럭셔리가 아닌 스마트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층을 타깃으로 협업을 고려했다"

 -차내에서 최고의 음향을 내기 위한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하나
 "사운드 튜닝은 엔진을 끈 정차 상태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자동차는 달려야 하는 운명이기에, 이에 따라 발생하는 3가지 주행 노이즈가 사전에 고려된다. 첫번째는 엔진에서 발생하여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노이즈, 두번째는 타이어와 차체를 타고 유입되는 로드 노이즈, 마지막으로는 주행중 차체 외부를 통해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가 있다. 엔진과 로드 노이즈는 저역대(300Hz 이하)에 분포한다. 저역 음향이 자동차 노이즈에 묻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만에서는 저역대를 보강해주는 다이나믹 필터 알고리즘을 적용한다. 그리고 자동차 속도가 빨라지면 함께 증가하는 전체적인 주행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속 감응형 음량 보상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오디오의 성능은 앰프 출력이나 스피커 개수, 각 유닛의 사양 등이 높아질수록 보편적으로 성능이 좋아진다. 여기에 렉시콘은 최고 품질의 유닛과 최고의 튜닝 기술을 가지고 있다. 각 자동차 디자인에 맞춰 앰프 및 스피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최적의 아키텍쳐로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한다. 그리고 고도로 훈련된 튜닝 엔지니어의 감각과 하만 자체 튜닝 프로그램을 통해 주관성과 객관성을 고루 갖춘 사운드를 구현한다"

 -차내 인포테인먼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카 오디오 분야의 미래 트렌드는 무엇인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차 안에서 이동 중에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각 탑승객들에게 각자가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술, 예를 들면 운전석은 내비게이션 관련 안내, 옆좌석은 자신만의 음악 감상, 그리고 뒷좌석은 영화 감상 등의 멀티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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