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위기에 ETF 각축전…타임폴리오, 마이다스도 뛰어들어

입력 2020-11-30 15:44   수정 2020-11-30 17:41


연말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사업계획의 핵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사업 강화를 외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할만큼 강세장이었지만,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수탁고는 연일 감소하면서 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전문사모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기존 종합운용사들까지 ETF 사업을 확대하면서 액티브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ETF 시장의 지형이 내년에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모펀드 위기 속 ETF 성장...기회 엿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은 작년 11월말보다 4조6996억원이 늘어난 50조1247원으로 집계됐다. 1년새 상장 종목수도 14개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BBIG K-뉴딜 ETF 등 테마형 ETF와 해외주식형 ETF 중심으로 신상품이 증가하고, 기초자산인 주식시장이 급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시장의 순자산은 올해 21조2976억원이 빠져나가 56조303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부진이 이어지던 공모펀드 시장에 이어 사모펀드시장까지 라임·옵티머스운용 사태로 위기를 맞이하면서 운용사들은 ‘ETF 사업 확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전문사모운용액 1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 출신인 문경석 전 라임자산운용 CIO를 영입해 ETF본부 총괄자 자리에 앉혔다. 올해 증시에서 운용사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삼성자산운용 출신 ETF 인력들을 영입해 ETF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자산 수조원대의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도 ETF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해 ETF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간 5개에 불과했던 ETF 상품 라인업을 내년에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UBS자산운용과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자산운용도 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액티브 주식형 ETF는 시장 변곡점
운용사들이 ETF 시장을 확대하는 주요 원인은 액티브 주식형 ETF 시장의 발족에 있다. 기존 패시브 ETF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만큼 인력과 자산규모 그리고 판매처까지 충분히 쌓아둔 대형운용사들이 핵심이었다.

반면 액티브 ETF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공모펀드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려온 기존 운용사들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봉모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소수 운용사들의 과점 체제가 완성돼 신규 진입이 어려운 패시브 ETF 시장과 달리 액티브 ETF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내년 초부터 시장 내에서 보다 다양한 액티브 ETF가 투자자들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계열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협업해 매니저들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스타일별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가치주와 성장주 등 투자 전략에 맞는 모델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내부에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운용과 함께 지난 9월 국내 최초 액티브 ETF를 상장한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계열 내 매니저들을 재배치하는 등 액티브 ETF 사업 확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액티브 ETF 출시가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 한국거래소 규정상 액티브 ETF는 기존 ETF와 마찬가지로 펀드 내 보유 종목을 매일 공시해야 한다. ETF 운용역들 입장에서는 운용전략이 매일 노출되는 셈이라 부담이 크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액티브 ETF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말을 전후로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범진/박재원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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