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 사태 현실화…'환자 이송' '확진자 대기' 발생

입력 2020-11-30 18:03   수정 2020-11-30 18:0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 부족이 문제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씩 나오는 가운데 전국의 가용 중환자 병상은 7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가용 병상이 한 개도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중환자 병상 전국 77개…경북·전북·전남은 '0개'
3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 548개 중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4%인 77개에 그쳤다. 28일 즉시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 86개에서 하루 사이 9개가 감소했다.

현재 중수본이 지정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을 포함한 중환자 병상은 경북 12개, 전북 13개, 전남 4개씩 있으나 현재 입원 가능한 병상은 단 한 곳도 남아있지 않다. 수도권에선 서울 9개, 인천 15개, 경기 12개 남짓 병상이 남아 있다.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 사태 대비를 위해 중환자 병상의 수를 늘리면서 확보된 병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병상만이 아니라 인력과 장비가 겸비돼 실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의 숫자를 늘리고, 환자를 선별하는 대응팀이 적정성 평가 등을 통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같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하루 환자가 200~300명 생겼을 때 중환자 병상이 한두 개만 남았다고 해서 굉장히 많은 국민이 불안해했고 단계 조정을 한 바 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어느 정도 절대적인 병상을 더 확보한 상황"이라면서도 "좀 더 많은 역량을 확충하는 것은 필요하다. 물리적 공간에 대한 확보도 필요해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확진자를 수용할 감염병 전담 병상의 경우 전국 4479개 중 1840개(41%)가 사용 가능할 것으로 확인됐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격리돼 생활하는 생활치료센터 16곳에는 총 정원 3478명 가운데 현재 2168명(62.3%)이 입소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상 부족 부산에선 확진자 20명 대구로 이송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자체의 경우 일반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 일부를 인근 지역으로 이송하는 상황까지 나왔다. 이날 부산시에서는 금정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확진자 등 20명을 구급버스 등에 태워 대구로 이송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확진자 급증으로 가용 병상이 부족해지자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감천항 1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 보스톡6호(720t·승선원 28명)에서 러시아 선원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을 관리하는 대리점에 따르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22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선내 격리 중이다.


부산은 24일부터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7일간 163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가용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는 대구시에 공조 협조를 요청하고, 부산의료원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섰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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