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회사 역사 담긴 종로구 서린사옥 15년 만에 재매입

입력 2020-12-01 11:56   수정 2020-12-01 11:58


SK그룹이 과거 미국 투자은행에 매각했던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을 재매입한다. SK인천석유화학 인수를 위해 2005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매각한지 꼭 15년 만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중순 하나대체투자운용 측에 서린빌딩에 대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3.3㎡당 39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서린빌딩의 연면적이 8만3801㎡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99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함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의 서린빌딩 인수는 무산됐다.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SK서린빌딩은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으며 SK는 이 건물을 임차해 사용해 왔다.

SK서린빌딩은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여의도와 을지로 등에 산재한 그룹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생전에 의욕적으로 건립을 추진한 곳이다. 35층에는 최종건 1대 회장과 최종현 2대 회장의 흉상이 있는 등 SK그룹에는 상징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린빌딩 임대차계약은 내년 3월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SK가 서린빌딩을 인수한 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 인가를 신청하고 이후 본인가 등을 거쳐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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