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투아네트' '헨젤과 그레텔'…김현미 발언에 풍자의 향연

입력 2020-12-01 14:48   수정 2020-12-01 14:50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한 언급을 두고 야권 위주로 풍자 섞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 전세 문제가 발생했는데 전세 대책은 1~2인 가구 중심"이라고 야당 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했다.
김현미 '빵' 발언 후폭풍…야권 비판 줄 이어
그만큼 자신도 답답하다는 취지였지만, 김현미 장관 발언을 두고 들어가 살 집이 없어 발발 동동 구르는 서민들의 고통을 감안하면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란 비판이 나왔다.

또한 아파트 물량이 줄어드는 이유로 "5년 전 아파트 인허가가 대폭 줄었고 공공주택을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주택자 때문에 부동산 대란이 벌어졌다고 하다가, 갑자기 전 정권 탓을 한 셈이다.

2014년 정부가 3년간 한시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규모 택지지정을 중단하기로 한 조치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시 조치는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에 대규모 공급을 하는 것이 실수요와 맞지 않으니 도심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를 통해 주택공급을 늘리자는 취지였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파트를 빵처럼 밤새 만들 수 없으니 임대 빌라를 권유하는 김현미 장관, '빵이 없으면 케이크(브리오슈)'를 먹으라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딴 나라 발언 시즌2"라고 비유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페이스북에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나. 이 정부 사람들의 뇌 속에는 아파트는 공공이, 즉 정부가 만드는 거라고 입력이 되어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마리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3년 반 동안 공급 안 해놓고 왜 이러나"
유승민 전 의원은 "철저하게 무능한 이 정부가 아파트 정책에 실패해놓고 정책실패는 인정하지 않고 죄없는 아파트를 빵이 아니라고 탓한다"면서 "3년 반 동안 아파트 공급정책은 하나도 안 해놓고 지금 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가. 아파트가 하루 만에 지을 수 없다는 걸 이제 알았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역시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택공급이 충분하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야 이런 말을 하나.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오죽하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던 얘기를 여기서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설사 아파트가 빵이라 하더라도 시장원리는 비슷하게 작동한다"면서 "요즘 잘나가는 빵집으로 사람들이 아침부터 몰려 빵값까지 올리는 원인을 없애야 한다. 오후에 가도 신선한 빵이 있다면, 그러니까 인기 있는 빵집에 인기 있는 빵이 오후에도 퇴근 시간에도 항상 구비돼 있다면 아침부터 빵집 앞에서 아우성칠 필요가 없다"고 되받아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에서 헨젤과 그레텔이 빵으로 만든 집으로 향하는 삽화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김현미 장관님이 마련해 주신 집"이라고 비꼬았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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