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강자 '일진', 바이오 사업 진출도

입력 2020-12-01 17:17   수정 2020-12-02 00:44

일진그룹의 모태는 1968년 허진규 회장이 창업한 주물제작기업 일진금속공업이다. 일진그룹은 반세기 동안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면서 일진홀딩스,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머티리얼즈 등 상장사 다섯 곳과 국내외 법인 30여 곳을 보유한 연매출 2조원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일진그룹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밀 부품소재 기업집단으로 꼽힌다. 전체 400여 개 생산품목 중 90% 이상을 국산화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전자기기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의 주요 소재이자 2차전지 음극집전체의 핵심 소재인 일렉포일(사진)이 대표적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일렉포일 시장의 20%를 점유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일렉포일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일렉포일 생산 능력을 기존 2만2000t에서 3만2000t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일본 미쓰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1.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반도체용 ‘초극박’ 양산에 성공했다. 초극박은 반도체패키지 등 전자·정보기술(IT) 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동박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고도의 제조 기술력이 필요해 동박업계에선 ‘꿈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초극박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일진그룹은 1980년대 말부터 일찍이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기업이기도 하다. 허 회장은 하버드대 교수팀이 운영하던 뼈 성장 촉진제 개발기업 이텍스를 1990년 인수했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도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허 회장의 경영철학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일진그룹은 2008년 초음파 진단기 제조기업 바이메드시스템(현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 및 치료 연구를 위한 ‘전(前)임상 동물실험용 소형 초음파치료기(HIFU)’ 양산에 성공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국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사업을 찾아 반드시 해내자는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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