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1인당 소득 3만1000弗 지킬 듯

입력 2020-12-01 17:26   수정 2020-12-02 01:10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됐지만 올 9월 들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여 선진국 기준으로 통용되는 3만달러 선은 지킬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2.1%로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감소세
한국은행은 올 3분기 실질 GNI 증가율(잠정치·전분기 대비)이 2.4%였다고 1일 발표했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 산출한다. GNI 증가율은 1분기(-0.8%)와 2분기(-2.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세 분기 만에 반등했다.

GNI가 반등하면서 GNI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에도 선진국 기준으로 통하는 3만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에 처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8년 3만3563달러까지 증가했지만 2019년 3만2114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3만1000달러 수준으로 확정되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을 결정하는 변수는 실질 경제성장률과 원화 가치 등이다. 올해 성장률(한은 전망치 -1.1%)은 마이너스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근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3만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4일 달러당 119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내림세(원화 가치 강세)를 보이며 현재 달러당 1100원 선을 맴돌고 있다.
3분기 성장률 1.9%→2.1%
한은은 이날 올 3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2.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월 27일 발표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속보치를 집계할 당시 시간적 제약으로 미처 반영하지 못했던 9월 수출 및 투자 통계 등을 반영한 결과다. 올 3분기 성장률은 2009년 3분기(3%) 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GDP를 구성하는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율이 고르게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가 8.1%로 속보치와 비교해 1.4%포인트 올랐다. 수출 증가율은 16%로 속보치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건설투자(-7.3%)와 민간소비(0%) 증가율도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한국은 성장률 통계 집계를 완료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5개국 중 3분기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3.2%)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보니 3분기엔 상대적으로 전기 대비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다.

한은은 올해 전체 성장률이 전망치 -1.1%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4~0.8% 성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망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58억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루평균 수출액도 19억9200만달러로 6.3% 증가했다. 월 수출액과 하루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김익환/노경목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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