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는 노인 환자 끌어안은 의사에 전세계가 감동

입력 2020-12-02 11:16   수정 2021-03-02 00:02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한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환자를 품에 안고 위로하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말에 위로"
3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의 조셉 바론 원장이다. 우연히 이 병원 중환자실(ICU)에 머물게 된 게티이미지의 사진작가 고 나카무라가 바론 원장과 한 중증환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백 차례 공유됐다.

이날 CNN에 출연한 바론 원장은 사진에 대해 "사진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코로나19 중환자실에 들어가던 중 한 노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오려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가 울고 있길래 '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아내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그를 껴안았다. 나는 그에게 매우 미안하면서도 슬펐다"라고 설명했다.

바론 원장은 "코로나19 병동에 격리된 노인 환자가 고립감을 호소하는 일은 잦다. 울고 있거나 병원에서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환자도 있다"며 "다행히 사진에 함께 찍힌 환자는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어 이번 주 중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근무 256일째, 간호사들 울기도…방역수칙 지켜주길"
바론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256일 연속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기본 방역 지침을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바론 원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256일째 근무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열악하다"며 "간호사들은 업무 도중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술집과 식당을 자유롭게 가거나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중환자실에 들어온다"며 "나는 또 환자를 껴안아야 하는 상황이 오길 원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씻고, 인파가 붐비는 곳을 피하는 기본 방역 지침을 모든 사람이 지켜줄 때 의료진이 희망을 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만약 사람들이 이 같은 일을 거부한다면 미국은 현대 의학사에서 가장 어두운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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