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말정산 때 받는 세액공제 혜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매 해 납입한 금액 중 400만원을 한도로 13.2%를 세액공제해준다. 더구나 종합소득금액이 40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액 5500만원) 이하이면 세액공제율이 16.5%로 늘어난다. 저금리 추세를 감안하면 이만한 절세상품이 없는 것이다. 다만 세액공제 효과만 보고 무턱대고 가입하면 안 된다. 기존에 가입하고 있던 사람이라도 현재 가입한 연금저축 상품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한다. 여기에 더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상품을 변경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연금저축보험은 전부 원리금보장형(5000만원 한도) 상품이며 시중금리에 따라 운용된다. 따라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추세 때문에 수익률은 좋지 못하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에서 조회해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직전 1년간 수익률은 생명보험사가 평균 1.66%, 손해보험사가 평균 1.77% 정도였다. 그나마도 과거에 가입한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포함된 수익률이다. 현재 신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만을 따져보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편입 가능한 금융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국채 위주로 운용하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부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있다. 가입자의 노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제 각각인 셈이다.
둘 중 어떤 연금저축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자신에게 좀 더 맞는 것이 있다. 원금손실 위험을 피하면서 세제 혜택 효과만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연금저축보험을, 적극적으로 운용해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까지 노리는 투자자라면 연금저축펀드가 더 적합하다.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저축펀드로 이체하고 싶은 가입자라면 절차는 간단하다. 일단 연금을 옮기고 싶은 신규 금융회사에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만든다. 그리고 이체를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도 가능한데, 계좌 개설부터 이체 신청까지 10~15분 정도면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금융회사가 온라인·모바일 이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아니다.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금융회사로 이체할 경우 해당 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에서 연금저축보험으로 이체하고 싶다면 절차가 좀 더 복잡하다. 모든 보험사가 이체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옮기고 싶은 보험회사에 질의해 이체가 가능한지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체 신청이 완료되면 기존 금융회사에서 전화로 이체 의사를 재확인한다. 확인 절차 이후에는 기존에 가입했던 연금저축 상품이 환매돼 신규 금융회사로 현금이 넘어간다.
윤치선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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