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바꾼 삼성전자…대표 3인은 유임 [종합]

입력 2020-12-02 09:51   수정 2020-12-02 11:08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의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며 안정을 꾀한 가운데,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 '수장'을 바꾸는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이재승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이정배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최시영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도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DS부문 CTO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한 것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과 최근 성장 폭이 가파른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바꾼 것은 미래를 대비한 인사로 평가된다.

특유의 '초격차'를 이어가고 있는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업황 부진과 함께 화웨이 규제 등 악재가 겹쳤다. 업계는 내년에도 대내외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대만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 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이정배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RAM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이정배 신임 사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RAM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게 될 최시영 신임 사장은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 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시영 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승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오늘날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승 신임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진교영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우위 경쟁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 꼽힌다.

정은승 사장은 독보적인 개발 전문성과 전략적 안목을 바탕으로 DS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로서 반도체 사업의 선행연구 역량을 제고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기존의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심을 모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선 재계의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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