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조원 팔아치운 동학개미 "아 윌 비 백" [분석+]

입력 2020-12-02 11:13   수정 2020-12-02 11: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동학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증시에서 주식을 팔았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보이며 호황을 맞은데다 연말 양도소득세 이슈가 맞물려서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팔자를 외쳤지만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첫 순매도 나선 '동학개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2조139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들의 올해 첫 순매도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월 6조2725억원을 사들였던 개인은 2월 6조387억원으로 6조원대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3월에는 11조4900억원어치를 쇼핑하며 올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5월(5조606억원)과 6월(5조2952억원), 7월(3조8742억원), 8월(7조6898억원), 9월(7조6287억원), 10월(3조2159억원)에도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했다.

개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은 외국인들이 돌아오면서 증시가 고점을 찍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들이 순매도했던 지난달 외국인은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 5조8412억원 사들였고, 코스피지수는 같은 달 27일 2633.45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외국인의 매수로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을 피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매년 말 조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개인들의 매도세가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12월 개인들은 대주주 회피성 매도에 나서지만 이르면 11월부터도 매물이 쏟아지기도 한다"며 "올해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들의 주식투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개인들의 수급이 증시에 영향을 더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미 증시 이탈한 것 아냐, 돌아올 가능성 높아"
그간 국내 증시의 주포(지지세력)이었던 개미들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이들이 증시를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개인들이 완전히 증시에서 이탈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순매도와 고객예탁금을 합산하면 금액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달 개인 순매도 금액은 2조1390억원, 지난달 늘어난 예탁금은 6조5478억원이다. 이 둘을 합산하면 4조4088억원으로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탁금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받아 보관하고 있는 돈으로, 통상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누적) 주식거래활동계좌(잔고가 10만원 초과이면서 최근 6개월 매매 실적이 있는 계좌)는 3472만4000좌다. 올해 초 2935만6000좌였던 것에 급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난달 개인 순매도와 고객예탁금 합산 금액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자금은 다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2021년에도 개인 수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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