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도 고성능 'N' 붙인다…"스포츠카의 짜릿함 자신"

입력 2020-12-02 11:30   수정 2020-12-02 15:22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고성능 브랜드 'N'을 부착한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진)은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고성능 전기차를 N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E-GMP는 기존 자동차 업계가 선보이지 못했던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며 "당초 우선순위에 없었지만, E-GMP의 완성도가 높아 N 브랜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기술도 이미 가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핸들링 등 반응성이 스포츠카의 짜릿함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며 "기아와 제네시스의 고성능 버전도 생각하고 있다. 얼마나 훌륭할 수 있는지 놀랄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E-GMP 기반 고성능 전기차의 성능으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3.5초 이하, 최고속도 260km/h를 제시했다.


E-GMP 기반 전기차들은 실내공간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한 체급 넓어진다. 고영은 현대차 상무는 "기존에는 차량 앞 부분에 거대한 엔진이 존재했는데, E-GMP는 이를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PE 시스템으로 대체한다"며 "엔진룸보다 PE룸이 작아져 앞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장 자체는 기존과 똑같고 후방에는 트렁크 등이 존재하겠지만 현재보다는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다 구체적인 예시에 대한 질문에 파예즈 압둘 라만 차량 아키텍처 개발 센터 수석부사장은 "E-GMP 기반 전기차의 실내공간 비교 대상은 한 단계 높은 차급"이라고 답했다. 준중형 차량이라면 기존 내연기관 중형차 수준의 실내를 갖춘다는 의미다.

높은 성능과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하는 E-GMP에 자동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E-GMP와 관련한 협력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다만 아직 다른 업체와 플랫폼 공유를 논의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며 "E-GMP 기반 차량이 출시되고 고객들이 신규 플랫폼의 잠재력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요청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사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자신한다"며 "신규 제조사들은 품질 수준이 산업 평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E-GMP로 높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등 새롭게 떠오른 전기차 브랜드들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GMP 기반 전기차는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18분이면 80%를 충전할 수 있고,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800V 충전기는 국내에 거의 보급되지 않았다.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전기차들도 대부분 400V 시스템을 탑재한 상황이다.

정진환 상무는 "신소재인 탄화규소를 이용한 SiC 전력반도체를 적용해 400V 충전기를 쓰더라도 차량이 자체적으로 800V로 승압한다"며 "충전 인프라의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기에 충전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무선충전도 제공될 예정이다. 고 상무는 "무선충전은 차량이 받아줘야 하는 부분이 있고, 통신부를 갖춘 충전기도 필요하다. 양쪽이 모두 갖춰져야 판매할 수 있다"며 "현대차는 양쪽 기술을 모두 개발하고 있다. 추후 시장 상황을 판단해 E-GMP에 추가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E-GMP를 장착하고 출시되는 차량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다.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내년 아이오닉5를 통해 가장 먼저 E-GMP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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