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년 대형 국제회의 속속 유치…MICE 바닥 칠까

입력 2020-12-02 17:41   수정 2020-12-02 17:45


서울이 대형 국제회의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로 진화한 서울의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과 ‘한국형(K)-방역’에 대해 국제사회가 높은 평가를 내린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해를 맞고 있는 마이스 산업이 내년 이후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국제계리사회(IAA) 이사회가 투표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서울을 ‘2021년 국제계리사회 총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국제계리사회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권에선 2019년 일본 도쿄 개최 이후 두번째다. 내년 10월에 서울에서 열릴 국제계리사회 총회는 전세계 130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보험계리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계리사회 총회는 회원 수가 많은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주로 개최돼 왔다”며 “코로나19 사태 후 서울이 방역을 잘했다는 국제적인 인식이 퍼지며 행사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매년 10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데이터위크도 내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국제데이터위크는 세계 최대의 연구데이터 활용 컨퍼런스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직접 국제 과학기술데이터위원회에 서한을 보내는 등 서울시가 공을 들여왔다. 하명희 서울시 관광정책과 전문관은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국제행사 유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분위기였다”며 “그 와중에 국제회의를 따낸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서울에 유치한 내년도 국제회의는 모두 49개다.

서울이 대형 회의를 잇따라 유치할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 행사에 온라인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행사가 빠르게 자리잡은 데 대해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코로나19이후 MICE 온라인 행사에 대해선 오프라인 행사 대비 80%, 하이브리드 행사에 대해선 120%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서울관광재단과 구축한 가상공간 회의장소 ‘3D 가상공간 서울’을 개발하기도 했다. 실제 이 가상공간에서 창덕궁, 세빛섬, N서울타워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구현하고 ‘제8차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열었다. 벨기에 매체인 보드룸은 “서울은 상상하지 못했던 가상회의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회의 참석자로 하여금 여행 제한이 해제된다면 서울에 가고싶다는 기분이 들게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날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국제회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리와 런던과 같은 쟁쟁한 도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이 같이 서울의 MICE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내년 이후 MICE 산업의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비즈니스와 여가활동을 즐기기 좋은 이른바 ‘블레져 도시’의 이미지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모범적이란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관광을 연계한 국제 행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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